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계단에서 넘어져, 용변 실수까지 했다는 보도가 나도는 등 전 세계적으로 그의 건강 문제가 주목되고 있다.
최근 한 러시아 반정부 텔레그램 채널이 모스크바 푸틴의 관저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났다고 주장했는데, 전 러시아 첩보원이 운영하고 있다는 이 채널은 위와 장이 암의 영향을 받고 있는 푸틴이 다섯 계단 위에서 떨어지면서 꼬리뼈가 바닥에 부딪혀 그런 실수까지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계단에서 떨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하루도 안 돼 연구소 시찰을 하는 등의 행보를 문제없이 이어간 것으로 사진과 함께 전해지고 있다.
이는 그 동안 있어 온 푸틴의 건강이상설의 가장 최근 사례이다. 암에서 파킨슨병까지 푸틴의 건강 이상에 대한 소문은 여러가지이며,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항상 전 세계 언론들이 대서특필하면서 큰 관심을 받게 된다.
그런데 푸틴의 건강에 대한 소문이 훨씬 더 고령인 조 바이든의 건강보다 더 주목받고 있다.
리퍼블릭월드는 4일(현지시간) 분석가들을 인용, 러시아의 정치 체계가 한 사람에게, 즉 푸틴에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푸틴의 건강이 위험하면 러시아 전체가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미국에게 있어 그 어떤 미국 대통령보다, 러시아에게 푸틴은 훨씬 더 중요한 존재라는 분석이다.
미국을 비롯한 민주주의 국가들은 견제와 균형의 시스템에 의존한다. 그런데 러시아는 역사적으로 한 지도자에게만 크게 의존해 온 국가이다. 그리고 이러한 의존성은 푸틴의 시대에 특히 더욱 두드러지게 됐다.
한 지도자에게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러시아 내 정치 권력이 얼마나 한 곳에 집중돼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난관과 변화에 대응하는 국가의 정치적 시스템과 능력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러시아의 한 지도자에 대한 의존성을 이해하는 데 이용될 수 있는 모델은 카리스마 리더십 모델이다. 이 모델은 특정 정치 시스템에서 지도자들이 카리스마를 통해 추종자들의 지지와 충성심을 얻을 수 있도록 해준다.
푸틴 역시 카리스마와 강한 리더십 스타일로 많은 러시아인들의 지지를 얻었으며, 덕분에 계속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국가가 한 지도자에 대한 의존도가 크면, 그 지도자 개인의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 지도자가 아프거나 사망하면, 그 국가는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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