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중국의 반(反) 제로코로나 시위와 노령층 백신 논란
[월드 프리즘] 중국의 반(反) 제로코로나 시위와 노령층 백신 논란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2.12.06 05:11
  • 수정 2022.12.06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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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 백신 개발의 산지 시노백 본사 [사진 = 연합뉴스]
중국 코로나 백신 개발의 산지 시노백 본사 [사진 = 연합뉴스]

가혹한 코로나 정책에 반발하는 시위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중국 당국이 노령층 백신 접종을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BBC는 5일(현지 시각)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노령층의 저조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분석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중국 노령층의 백신 접종률은?

중국 당국도 자국이 젊은층에 비해 병에 걸리거나 바이러스로 사망할 가능성이 훨씬 높은 노인들 사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80세 이상 중 약 20%만이 2차 접종과 부스터샷 1회를 맞았고, 70-79세의 경우는 50% 미만이 이 범주에 속했다.

최근 코로나 봉쇄에 반발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발표된 중국 당국의 최신 수치는 80세 이상에서 부스터샷까지 맞은 백신 접종률이 약 40%로 눈에 띄게 증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나라의 예와 비교했을 경우 중국의 노인층 백신 접종률은 미국과 영국의 백신 접종률보다 훨씬 낮다.

11월 발표된 영국 집계에 따르면 영국에 거주하는 80세 이상 인구의 약 80%가 지난 3개월 사이 부스터샸을 접종했다.

중국도 노령층 백신 접종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가지고는 있다.

중국은 나아가 내년 1월 말까지 80세 이상의 90%에게 2차 접종까지 완료하거나 추가 접종을 받도록 하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노령층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이유는?

중국의 코로나19 대응 전략팀을 이끌고 있는 량완녠 교수는 BBC에 노인들 사이에 만연한 백신 접종 거부 풍조가 문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많은 노인들이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데, 그들은 백신 접종을 불안해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코로나 백신은 매우 안전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백신 접종 정책을 펼칠 때 노령층을 우선 대상으로 한 다른 국가들과는 달리 중국은 2020년 말 백신 접종을 처음 시작할 때 근로 계층을 우선시했다.

중국은 또한 백신을 테스트할 때 중국보다 훨씬 젊은 인구를 가진 다른 나라에서 했으며, 처음에는 노령층에 백신 접종을 권장할 만큼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호주 멜버른 라트로브 대학의 조지 류 교수는 지역사회 의료 인프라도 백신 접종에 필수적인데, 이것이 중국의 경우에는 노령층 접종을 위해서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아동 인구를 위해서는 예방접종 전략이 잘 구비되어 있는데, 지역사회의 보건 시설에는 노령층을 위한 전체 명단과 일정이 잡혀져 있지 않으며, 적절한 예방접종을 위한 미리 준비된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여기에다 중국 국내에서 생산된 백신에 대한 신뢰도도 최근 몇 년 동안 터진 일련의 보건 스캔들로 흠집이 났다. 여기에는 광견병 백신이나 디프테리아 및 파상풍 백신에 대한 불신 및 생산 과정에 대한 불신도 포함된다.

최근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백지 시위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최근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백지 시위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중국산 백신의 효과는?

중국은 비활성화된(inactivated) 형태의 바이러스를 활용해 전체 바이러스와 싸우도록 인체를 훈련시키는 자체 백신을 개발·생산했다. 이 방안이 효과적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인체 세포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의 핵심 부분을 직접 공략하는, 다른 나라들에서 사용되는 mRNA 백신만큼 뛰어나지는 않다.

연구에 따르면 비온텍/화이자(Pfizer/BioNTech)의 mRNA 백신 2회 투여는 중증 질환이나 사망을 90%까지 막아주지만, 가장 널리 사용되는 중국 백신 중 하나인 시노백(Sinovac)을 2회 투여할 경우 그 비율이 70%에 그친다고 한다.

그리고 중국의 장기간에 걸친 봉쇄 정책은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일을 훨씬 적게 만들었다. 이는 백신 접종자일지라도 바이러스에 노출될 일이 적도록 만들어서 백신 접종에 의한 면역과 바이러스 자체와 접촉을 통한 면역을 의미하는 ‘혼합 면역(hybrid immunity)’의 이점이 줄어듦을 의미한다.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자연적 접촉 및 효과적인 백신을 통해 구축된 이 보호벽은 이제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꺼이 함께 살 수 있는 코로나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BBC의 보건 및 허위 정보 담당 기자 레이첼 쉬레어는 이렇게 분석했다.

여기에다 기존의 백신 접종자들 사이에서도 확산되는 오미크론 변이의 새로운 등장은 바이러스 박멸 가능성을 더욱 떨어뜨리고 있다.

중국이 서방의 백신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백신 출시 초기 단계에서 중국은 자체 생산에 심혈을 기울였다.

중국은 지난해에는 자신들이 전 세계 코로나 백신 재고의 절반을 생산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따라서 중국이 다른 곳에서 개발된 백신 사용을 꺼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이다.

독일은 중국이 서구에서 개발한 mRNA 백신들의 사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mRNA 백신들은 현재 중국에서 구하기 어렵고 외국인들에게만 제공된다.

중국은 mRNA 기술을 사용해 자체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언제 가능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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