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세계 최초로 영아 심장기형 치료에 성공한 제대혈 줄기세포 시술
[월드 프리즘] 세계 최초로 영아 심장기형 치료에 성공한 제대혈 줄기세포 시술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2.12.21 05:23
  • 수정 2022.12.21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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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줄기세포 심장수술 [사진 = 연합뉴스]

영국의 한 심장 전문의가 "세계 최초로 태반 줄기세포를 활용해 아기의 생명을 구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고, 20일(현지 시각) BBC가 보도했다.

영국 ‘브리스틀 심장병원(Bristol Heart Institute)’ 마시모 카푸토(Massimo Caputo)교수는 아기 핀리(Finley)의 심장 결함을 고치기 위해 첨단 시술에 해당하는 줄기세포 '비계(인공지지대, scaffolding)' 방식을 적용했다.

카푸토 교수는 "자신의 시술법이 더 발전해 선천적 심장 기형을 안고 태어난 아기들이 계속 수술을 받아야 하는 일이 줄어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재 2세인 된 핀리는 '쾌활한 아동으로 잘 자라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심장 대동맥이 잘못된 방향으로 자리 잡은 채 태어났던 핀리는 생후 4일 만에 브리스틀 심장병원에서 첫 심장 개복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수술은 핀리의 심장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아기의 심장 기능이 심각하게 악화되면서 왼쪽 심장이 심각한 혈류 부족으로 고통을 받던 상태였다.

윌트셔주 코샴에 사는 핀리의 어머니 멜리사는 “우리는 처음부터 핀리의 생존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핀리는 심장 개복 수술에 들어가서 12시간 후 수술실 밖으로 나왔지만, 그는 심폐기(bypass machine) 같은 생명 유지 장치가 필요했으며, 심장 기능도 상당히 악화된 상태였습니다.”

몇 주 동안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핀리의 상태를 치료할 수 있는 재래식 치료법은 무망한 것처럼 보였고, 그는 심장을 유지하기 위해 약물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태반 은행의 줄기세포 시술을 포함한 새로운 치료를 시도하기로 했다.

카푸토 교수는 손상된 심혈관이 자라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줄기세포들을 핀리의 심장에 직접 주입했다.

런던의 ‘로얄 프리 호스피털(Royal Free Hospital) 과학자들이 키운, 이른바 '동종이형(allogenic)'이라 불리는 세포들 수백만 개가 핀리의 심장 근육에 주입되었다.

동종 세포(Allogenic cells)는 저항 없이 인체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핀리의 경우에는 손상된 심장 근육을 재생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는 핀리가 복용하고 있던 모든 약물과 산소호흡기를 끊었습니다.”

카푸토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핀리는 집중치료실에서 나왔고, 지금은 행복하게 잘 자라고 있는 다른 아기들과 같습니다.”

혈관 판막의 이상을 치료하고, 심장 주요 펌프실(pumping chamber) 사이 두 개의 구멍을 처치하기 위해 바이오프린터(bio-printer)를 사용한 ‘줄기세포 비계(stem cell scaffold)’가 만들어졌다.

한편, 심장 이상을 지닌 아기를 치료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인공 조직(Artificial tissue)이 활용되지만, 성공을 보장할 수 없고 심장과 함께 자라지 않기 때문에 아동이 성장하면서 그만큼 더 많은 수술이 필요하게 된다.

카푸토 교수는 실험실 연구가 성공적으로 수행된 후 향후 2년 안에 패치(patches)에 대한 임상시험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

‘줄기세포 패치(stem cell plasters)’ 시험은 웨일스의 루이(13)와 같이 선천성 심장 결함을 지닌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다.

[사진 = 연합뉴스]
한 수술 장면 [사진 = 연합뉴스]

웨일스 카디프에서 태어난 루이는 생후 2주 만에 카푸토 교수에게 첫 심장 개복 수술을 받았고, 4세가 되자 심장 고정 물질 교체를 위한 수술을 다시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처럼 심장 고정 물질을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방법은 그 재료가 완전한 생물학적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환자와 함께 성장할 수 없으며 반복적으로 수술이 필요하다.

영국에서는, 루이처럼, 매일 약 13명의 아기가 선천성 심장 결함 진단을 받는다. ‘영국 심장재단(British Heart Foundation)’에 따르면 선천성 심장 결함은 출생하기 전부터 가지고 태어나는 심장 질환을 일컫는다.

심장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물질은 환자의 면역 체계에 의해 거부될 수 있기 때문에 심장에 상처를 남기면서 다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고, 몇 개월 또는 몇 년 이내에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아동은 어린 시절 내내 동일한 심장 수술을 여러 번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영국에서는 매년 약 200건의 선천성 심장 결함에 대한 반복 수술이 시행된다.

루이는 자신의 성장과 함께 조직도 함께 자랄 수 있는, 이번 획기적인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법 덕분에 자신이 겪고 있는 반복적 수술이 크게 줄어들기를 바란다.

“수술이 정말 싫어요.”

그는 이렇게 말했다.

“2년에 한 번씩 수술을 받아야 살 수 있다는 사실은 미래를 어둡게 합니다.”

카푸토 교수와 그의 연구팀은 줄기세포 기술 덕택으로 한 번 수술에 들어가는 수술비 3만 파운드를 절약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국민 보건 서비스(NHS)’가 매년 지불하는 수백만 파운드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한다.

줄기세포 전문가이자 ‘SLM 블루 스카이스 이노베이션(SLM Blue Skies Innovations Ltd)’의 이사인 스티븐 밍거 박사는 카푸토 교수 연구팀의 연구에 박수를 보냈다.

“내가 알고 있는, 심장 기능 장애나 부전이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대부분의 연구는 줄기세포 주입 치료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카푸토 교수 임상 연구팀이 이번 결과의 메커니즘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표준 임상시험을 계속 수행해서 이번 성과가 ‘일회성’ 성공인지 여부를 알려주기를 바랍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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