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기 가수 제인 장이 고의로 자신을 코로나19에 감염시켰다고 밝힌 뒤 인터넷 상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22일(현지시간) NDTV에 따르면 중국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빠른 확산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장은 확진된 친구들을 만나 자신을 고의로 감염시켰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중국 최대 온라인 플랫폼 웨이보에서 그는 ‘양(羊)’의 집을 방문했다고 글을 올렸는데, 중국에서는 양성의 ‘양(陽, 간체 阳)’과 동물 ‘양(羊)’의 발음이 같아, 인터넷 은어로 코로나 양성 및 확진자를 ‘양(羊)’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38세의 장은 2005년 중국의 한 가수 선발대회에서 우승을 한 후, 지금까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데 장이 고의로 자신을 감염시킨 이유가 다가오는 12월 31일 콘서트를 위해서였다고 공개했다. 그는 미리 감염돼 콘서트 기간에 감염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새해 전날 공연 때 내 컨디션이 영향을 받을까 걱정돼, 바이러스에서 회복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확진된 사람들을 만났다”라고 글을 썼다.
또한 열과 인후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시작된 뒤, 수면을 취하러 갔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증상이 코로나 환자의 증상과 같았지만, 하루만 지속됐다고 했다.
“하루 동안 잠을 잔 뒤, 모든 증상들이 사라졌다. 약은 먹지 않았고, 물을 많이 마셨고 비타민 C를 섭취한 뒤 나았다”라고 장은 말했다.
심지어 장은 하루만에 회복된 뒤, 체중이 줄었으며, 피부가 좋아졌다는 글까지 올렸다.
그의 글이 인터넷 상에 퍼지면서, 특히 중국 내 코로나19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행동은 몰상식하고 공인으로서 책임감이 없는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비난했다. 사람들에게 감염을 장려하는 것이냐는 글도 있었다. 비난이 일자 장은 해당 포스트를 삭제하고 공개 사과했다.
그는 “글을 올리기 전에 주의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콘서트가 열릴 때 내가 감염되면, 동료들도 감염될 위험이 커질 것이 걱정됐다. 그래서 집에만 있어도 되는 지금 아프면, 회복되고 나서 일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것이 모두에게 더 안전한 것일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해명의 글을 올렸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그를 옹호하기도 했다. “당신은 많은 코로나 음성자들이 원하는 일을 했다. 다만 다음에는 이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말아라”라는 글도 있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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