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대대적인 리콜을 한다는 가짜 일론 머스크 계정의 글이 트위터의 건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 차들이 모든 운전자들에게 당장이라도 일어날 수 있는 위험을 제기하고 있으며, 오토파일럿 기능의 모든 차량들에 즉각적인 리콜을 요구한다고 테슬라가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으로부터 전해들었다. 우리는 끝까지 투쟁할 것이지만, 나는 모든 우리 차량들에 대한 즉각적인 리콜을 발표할 수 밖에 없다”라고 올려진, 마치 진짜 머스크가 쓴 듯한 이 트위터 글이 인터넷에 금방 퍼져 나갔다.
이 글은 수천 건의 리트윗으로 공유됐고, 많은 이들이 글의 내용을 믿은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 글은 진짜 머스크의 계정으로 공유된 것처럼 보일 뿐 아니라, 심지어 계정 주인의 신원을 인증하는 블루 마크가 붙어있었다. 그러나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부터 갖고 있던 오래된 블루 인증 마크를 가진 에단 클라인이라는 유튜버가 올린 것이었다.
클라인은 지난 11월에 트위터 활동이 금지됐었다. 그는 머스크로 가장하며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와 새로운 인증 정책에 반대를 표출해온 사람들 중 한 명이다. 클라인의 트위터 활동 금지는 지난 21일 풀렸으나, 몇 시간만에 다시 머스크를 가장해 글을 올린 것이다.
클라인은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머스크의 말을 조롱하는 글을 올렸었는데, 트위터 규정을 위반한 프로필 사진과 이름, 콘텐츠 등을 삭제한 뒤 계정 차단이 해제됐다.
그의 트윗 글이 가짜라는 것은 계정 이름에 ‘패러디(parody)’라는 단어를 붙이고, 커뮤니티 노트에 눈에 띄지 않게 설명을 달아 표시돼 있었지만, 트윗을 클릭하기 전까지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었다.
클라인은 일론 머스크 이름 옆에 ‘CEO 테슬라 모터스(Tesla Motors)’라는 말을 붙였으며, 그 뒤에 ‘parody’를 붙였으나 글자수 제한에 잘려 보이지 않았으며, 커뮤니티 노트는 해당 트윗이 조회되기 전까지 보여지지 않는 것이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그의 트위터 경영에 대한 여러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누구든 블루 마크를 돈으로 사고 공식 계정으로 보이게 할 수 있도록 만들면서, 유명인들 또는 단체들을 사칭하는 계정들과 이를 통한 포스팅들이 난무하는 위험에 처해졌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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