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진단] 고조된 양극화 속 맞이한 크리스마스, 소비자는 '눈물' '웃음' 공존
[WIKI 진단] 고조된 양극화 속 맞이한 크리스마스, 소비자는 '눈물' '웃음' 공존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2.12.26 09:42
  • 수정 2022.12.26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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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던 성탄절'…고물가에 양극화 현상까지
케이크 가격은 10만원대로 '껑충', 소비자 발걸음은 편의점으로
업계, 어려운 경기에 연말·연초·설은 집콕 홈파티가 유행할 듯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이 본격 완화세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은 과거보다 한층 더 자유로운 크리스마스를 맞이했다. 하지만 연일 이어진 고물가로 양극화가 심화돼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던 성탄절이란 평도 나왔다. 원재료와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물가가 크게 올랐고, 이에 소비자들은 큰 부담감을 느껴 쉽게 지갑을 열 수 없었기 때문이다.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크리스마스를 맞은 25일, 한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번화가로 속속 모여들었다. 아이의 손을 잡은 가족의 모습부터 연인들까지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는 많은 인파로 북적거렸다. 거리는 눈으로 뒤덮였지만 이들의 모습으로 포근해 보이기까지 했다. 주요 성당·교회에서도 예수 그리스도 탄생을 기리는 미사와 예배가 인원 제한 없이 이뤄졌다.

하지만 계속되는 고물가로 인해 부담감을 느끼는 소비자들은 쉽사리 지갑을 열지 못하는 분위기다. 홍대로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 나온 김 모 씨는 반가움을 보이기도 했지만 비용에 대한 부담감을 조심스레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오랜만에 크리스마스를 보내려 나와 아끼지 않고 쓰기는 했지만, 많이 오른 물가에 느껴지는 부담감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크리스마스 디저트 팝업 스토어에 사회관계명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끈 베이커리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출처=연합뉴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크리스마스 디저트 팝업 스토어에 사회관계명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끈 베이커리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출처=연합뉴스]

이번 크리스마스의 고물가 현상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품목은 케이크다. 고급 호텔에서는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20만원에 달하는 초호화 케이크를 내놨다. 서울신라호텔은 크리스마스 한정판 스페셜 케이크 3종을 선보였다. 조선팰리스는 최소 8만원 중반에서 최대 25만원까지 하는 최고가 케이크를 출시했다. 고가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들은 조기 예약돼 완판을 이루기까지 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케이크 역시 평균 3만원대에서 4만원 중반으로 껑충 뛰었다. 인건비와 식자재 등의 비용이 오르자 제품 가격도 덩달아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밀가루·우유·계란 가격 상승도 한 몫 했다. 프랜차이즈도 역시 케이크 값을 올렸다. 2000원에서 최대 5000원으로 올렸으며, 이 중에서는 5만원대 케이크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명절 선물 세트 트렌드가 가성비와 프리미엄으로 갈수록 양극화되는 추세인데다 고물가 상황까지 겹치면서 이번 설에는 가성비 선물 수요가 더 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출처=연합뉴스]
명절 선물 세트 트렌드가 가성비와 프리미엄으로 갈수록 양극화되는 추세인데다 고물가 상황까지 겹치면서 이번 설에는 가성비 선물 수요가 더 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출처=연합뉴스]

상황이 이렇다보니 소비자들은 가성비를 위해 다소 저렴한 편의점으로 눈을 돌렸다. GS25는 미니케이크 4종을 5900~6500원 사이에 판매했다. 세븐일레븐은 1만8000원, 이마트 24는 1만4900원대의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케이크뿐만 아니라 소주와 맥주 그리고 와인 품목 등 크리스마스에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품목들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도 끊이질 않았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점주 최 모 씨는 객단가 대비 늘어난 매출을 언급하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최 모 씨는 "하루 평균 150만원이었던 매출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과 25일 사이에는 200만원대로 뛰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1일 평균 객단가는 줄어 들었지만 방문자 수는 많이 늘었고, 찾는 제품들을 보면 비싼 제품보다는 확실히 저렴한 제품에 속하는 것들을 많이 구매해서 간다"고 부연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런 현상으로 인해 오는 31일과 내년 초 사이, 소비자들이 집 밖으로 나오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집콕 홈파티가 유행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해마다 홈파티 상품 매출이 늘어나고 있고, 집콕족을 잡기 위한 프로모션 및 할인행사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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