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TALK] 이용객을 공포에 떨게 만든 경기도 독채 팬션…'그 문을 열지 마시오'
[STORY TALK] 이용객을 공포에 떨게 만든 경기도 독채 팬션…'그 문을 열지 마시오'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2.12.27 15:56
  • 수정 2022.12.27 1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 프리비아 통해 경기도에 위치한 독채 펜션 예약
펜션 주인, 한 켠에 잠겨진 문 '세탁실·비품실'로 소개
열고보니 부엌부터 안방까지 집 주인 거주 공간 등장
"현실판 영화 '기생충' 떠올라…범죄 가능성에 소름"

독채 (獨채)
- 따로 떨어져 독립돼있는 집채
- 다른 세대와 함께 쓰지 아니하고 한 세대가 전체를 사용하는 집채

경기도 모 독채 펜션 ⓒ네이버 지도

제보자가 잊을 수 없는 공포를 얻게 된 건 지난 24일이다. 그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모처럼 지인들과 기념일을 만끽하기 위해 현대 프리비아를 통해 이 독채 펜션을 예약했다. 이 곳은 산 속에 위치해 마치 숲속 별장같은 느낌이 들었다. 심지어 최대 10명이 이용할 수 있는 2층 구조로 이뤄져 공간도 널널했다. 지인들끼리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기기에 딱인 공간이라고 생각됐다.

"펜션에 도착하고 주인 분의 설명을 듣던 중 유독 '가려진 문' 하나가 보이더라구요. 당시 펜션 주인분께 '이 곳은 어디냐'고 묻자, 펜션 주인 분은 '세탁실과 비품실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뭔가 느낌은 좋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때 당시엔 이곳에 '비밀의 공간'이 있을 것이란 의심을 하지 못했습니다."

ⓒ제보자
펜션 주인이 '세탁실 및 비품실'이라고 소개한 의문의 공간 ⓒ제보자

펜션 주인은 자신의 집이 펜션과 멀리 떨어져 있어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이들에게 설명했다. 제보자는 그려려니 생각하고 펜션 주인이 간 뒤 지인들과 각자 챙겨 온 음식들을 꺼내며 파티 준비에 나섰다. 하지만 얼마 후, 즐겁기만 할 것 같았던 순간은 실내 난로에 불이 붙으면서 산산조각났다. 식사를 다 마칠때 즈음 실내 난로 안 작은 장작으로 추정되는 물체에 불이 자연스레 붙으면서 연기가 펜션을 가득 찬 것이다.

"복층 구조였는데 눈이 매울 정도로 연기가 가득 찼었습니다. 임산부도 있어서 더 이상은 위험하단 판단이 들어서 펜션 주인분께 이 사실을 고지하고 다른 펜션을 이용할 수 있도록 환불을 요청했습니다. 황당하게도 펜션에 도착한 주인 분은 '당신들이 건드려서 이렇게 된 것'이라며 환불을 거부하셨고 저희와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한참을 실랑이 했습니다. 화가 많이 나셨던 펜션 주인은 끝내 '전액 환불할테니 나가라'고 하셨습니다."

결국 짐을 싸고 이동하던 일행들은 이 펜션 주인이 너무 괘씸해 인터넷으로 검색하던 중 소름끼친 글을 하나 봤다고 한다. 처음 펜션에 들어갈 때 '세탁실'이라며 잠겨있던 공간이 실은 누군가 살고 있는 곳이었단 내용이었다. 

해당 펜션에 머물렀던 모녀의 후기. 당시 이들은 경찰까지 부를 정도로 공포에 휩쌓였다고 한다. ⓒ여기어때

[후기글] "여긴 독채가 아닙니다. 화장실 옆 문을 숨기고…지금 생각해도 소름 돋습니다. 집주인은 적반하장으로 '남들은 다 잘 사용했는데 그 문을 왜 발견해서 소란떠느냐'는 식으로 나왔습니다. 경찰 불렀더니 전화도 안 받고, 반대쪽 문으로 들어가보니 살림하는 방이 따로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목격한 이후 잠도 못자고 그 문을 식탁으로 막고 창문을 다 잠궜습니다. 조만간 내용증명 발송하고 소송 진행하려 합니다. 영화 기생충이 현실이었다니…또 한 번 소름 돋습니다"

깜짝 놀란 A씨와 지인들은 차를 돌려 다시 문제의 펜션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막아둔 문을 여는 순간 이들은 털이 곤두설 정도의 공포를 느꼈다고 한다. 그 곳엔 후기글대로 안방·화장실·거실 등이 있는 새로운 공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펜션 주인은 왜 그곳의 존재를 이용객들에게 알리지 않았을까. 직접 해당 펜션 주인과 전화 인터뷰를 실시했다. 펜션 주인은 이용객이 요청하는 물건들을 바로바로 제공하기 위해 '관리실' 차원의 공간에서 잠시 머물렀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펜션 주인은 위키리크스한국과의 통화에서 "집 관리를 해야하니 손님 있을땐 잠깐 기다렸다가 가고, 손님 없을 땐 그곳에서 잠시 지내기도 한다"며 "오시는 손님은 어쨌든 자기들끼리만 놀고 싶어서 오는것이고 다른 손님을 받은것도 아니다. 그 방은 손님있을 때 시끄러워서 어짜피 잠도 못 잔다. 내가 왜 이런 대답을 해야하는 것이냐"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어버렸다. 

ⓒ제보자
후기를 본 뒤 펜션으로 다시 돌아와 잠겨있던 문을 연 제보자 일행들. 그곳엔 부엌부터 안방까지 누군가 머물고 있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제보자

제보자는 끝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곳에서 누군가 우리 일행의 대화소리를 모두 들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공포감이 느껴졌습니다. 알고보니 그 곳은 주인 아주머니가 혼자 지내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거든요. 문제는 그곳에 다른 사람이 숨어있거나 나쁜 마음 먹고 일행이 잠든 사이 문을 열고 나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생각하니 심각하게 찝찝했습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bokil8@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