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우크라이나 국민들, 그리고 세계인들을 고통으로 내몰았던 우크라전쟁은 새해 어떤 진로를 펼쳐갈 것인가.
BBC는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해 영국, 미국, 이스라엘의 전문가 5명의 전망을 전했다.
마이클 클라크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전 소장 겸 엑시터대 전략연구소(SSI) 부소장은 이번 봄 러시아의 공격이 관건이라고 봤다.
클라크 전 소장은 러시아는 이미 새로 징집한 병력 중 5만 명이 전선에 배치됐다고 인정했고 25만 명은 훈련을 받고 있다면서, 전장에서 이들의 운명이 결정될 때까지는 전쟁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의 전쟁학과 바버라 잔체타 교수는 내년 말에도 전쟁이 계속될 것이며 평화협상이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그러면서 미국의 베트남전이나 소련의 아프가니스탄전 때 계산 착오를 한 국가의 국내 정치 상황이 바뀌면서 출구가 만들어진 것처럼 이번 전쟁의 열쇠도 러시아 내부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비용이 러시아 정치 엘리트를 흔들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도, 이는 서방이 전쟁 비용과 관련한 국내 압력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확고히 유지할 때만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또 결론이 날 때까지 정치, 경제, 군사 전쟁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군사 전문가 데이비드 젠델만도 앞으로 전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러시아가 징집병 30만 명 중 전장에 나가 있지 않은 절반과 헤르손에서 철수한 병력으로 공세를 개시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군은 바흐무트에서처럼 천천히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하는 한편, 에너지 기반시설 공격과 후방 공격을 계속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멜리토폴 등 남쪽을 차지해 러시아와 크림반도 간 통로를 끊어버리거나 스바토베를 장악해서 러시아 전선의 북쪽 전체를 위협하는 것이 목표일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이 지점에서 가장 큰 질문은 얼마나 많은 우크라이나군이 공격에 동원될 수 있는지 등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미 워싱턴의 과학자 겸 분석가인 안드레이 피온트콥스키는 우크라이나가 늦어도 내년 봄까지는 영토를 완전히 회복하며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근거로 현대 전쟁사에 유례없는 우크라이나군과 국민의 의지와 용기를 들었다. 또 서방이 그들이 직면한 역사적 도전의 규모를 마침내 깨달은 점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승리 시기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판세를 바꿀 수 있는 공격용 무기를 제공하는 속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달 혹은 몇 주간 멜리토폴이 핵심 격전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크라이나가 일단 멜리토폴을 차지하고 나면 아조우해로 쉽게 진출하고 크림반도로 향하는 공급과 통신을 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항복 문서는 협상에서 정식으로 합의되고 승전국인 우크라이나, 영국, 미국은 새로운 국제 안보 구조를 만들 것으로 전망했다.
벤 호지스 전 유럽 주둔 미 육군 총사령관은 우크라이나가 내년 말에 크림반도를 완전히 되찾으면서 승리를 거둔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결의와 영국, 캐나다, 독일의 장비 공급으로 병참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을 봤을 때 러시아 패배 외에 다른 결과는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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