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춘추전국시대] 오리지널 '한방' 없는 웨이브… 유료가입자 500만명 가능할까
[OTT 춘추전국시대] 오리지널 '한방' 없는 웨이브… 유료가입자 500만명 가능할까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2.12.30 11:32
  • 수정 2022.12.30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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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 콘텐츠 의존도 높아 차별성 찾기 어려워
넷플릭스, 티빙 대비 오리지널 콘텐츠 파급력↓

[편집자주] 넷플릭스와 디즈니로 대표되는 외국계 공룡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들이 올해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주춤한 사이 토종 OTT들이 톡톡 튀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워 도약하고 있다. 올해에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술꾼도시여자들>, <환승연애>, <SNL Korea>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흥행시키며 점유율을 조금씩 뺏어오는 추세다. 다만 시장은 여전히 경쟁히 치열한 레드오션인 데다 콘텐츠가 흥행할 수록 망 사용료 부담도 커지는 골칫거리도 안고 있다.

웨이브(wavve) 실행 화면.
웨이브(wavve) 실행 화면.

"웨이브(wavve)를 2023년 말까지 유료가입자 500만명, 연 매출 5000억원 규모의 서비스로 성장시키겠습니다"

웨이브는 2019년 9월 SKT의 '옥수수(Oksusu)'와 지상파3사 콘텐츠연합플랫폼 '푹(POOQ)’의 통합법인으로 공식 출범했다.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당시 서울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글로벌 사업으로 압도적 경쟁력을 갖춰갈 것"이라며 "국내 OTT산업 성장을 선도하고, 글로벌 시장에도 단계적으로 진출하는 등 콘텐츠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웨이브 상황은 어떨까. 국내 유료구독형 OTT 서비스 시장(2022년 1~9월 기준)에서 웨이브는 점유율 14.4%로 넷플릭스(38.2%) 다음 순위를 기록 중이다. 다만 3위였던 티빙(13.1%)이 이달 6위 시즌(4.98%)을 합병하면서 합산 점유율 18%로 티빙이 웨이브를 제치고 점유율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티빙은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에서도 웨이브를 앞질렀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 앱의 9월 MAU는 418만 명으로 웨이브(413만명)를 추월했다. 10월 MAU에선 티빙은 430만, 웨이브는 416만명으로 기존 5만명이었던 격차를 14만명으로 벌렸다.

지상파 3사를 등에 업은 웨이브가 따라잡힌 이유는 뭘까. 지상파는 시청률을 끌어올 수 있는 드라마와 예능 분야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OTT 콘텐츠들의 활약으로 입지가 많이 줄은데다 올해 케이블 방송들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우리들의 블루스> <재벌집 막내아들> 등 드라마를 히트시킨 데 비해 지상파에선 이만한 파급력의 작품을 내놓지 못했다. 

티빙은 CJ ENM(지분 48%)·JTBC 합작법인으로 2021년 1월 출범했다. OTT 경쟁 심화로 경쟁 우위를 가져가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지난 3월 KT와 콘텐츠 사업 협력을 통해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올해 <마녀사냥>, <환승연애> 등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과 <술꾼도시여자들>, <유미의 세포들> 등 오리지널 드라마 콘텐츠가 흥행했고, 시즌 합병 이후 KT스튜디오지니에서 제작한 <강철부대>, <나는 SOLO>, <애로부부> 등 예능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신병>, <가우스전자> 등 드라마도 제공하고 있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이사. [출처=wavve]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이사. [출처=wavve]

웨이브는 이에 비해 오리지널 콘텐츠 파급력이 다소 떨어진다. <청춘 블라썸>, <약한영웅>, <위기의 X> 등 단독 드라마와 에스파·엑소가 주축이 된 단독 예능을 론칭했으나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웨이브는 2025년까지 1조원 규모 콘텐츠 투자를 선언했는데 CJ ENM은 콘텐츠 제작에 5년간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다고 선언하며 자금력을 뽐냈다. 

웨이브가 티빙과의 승부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가 절실하다. 넷플릭스가 OTT 서비스의 대명사로 불리게 된 요인에는 '하우스 오브 카드' 대박에 따른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있었다. 웨이브는 공개 예정인 <미션 투파서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드라마와 얼마 전 개봉한 <젠틀맨>과 개봉 예정인 <데드맨>, <용감한 시민> 등 영화 성과를 지켜봐야 한다.

웨이브 관계자는 "유료가입자 수는 따로 공개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웨이브는 앞서 지난 22일 이사회에서 미주지역 콘텐츠 플랫폼 KOCOWA(Korean Content Wave, 코코와)를 인수해 글로벌 사업 핵심 거점 미주지역 서비스를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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