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왜 야간근무는 암, 당뇨병, 심장마비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걸까?
[프리즘] 왜 야간근무는 암, 당뇨병, 심장마비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걸까?
  • 유 진 기자
  • 승인 2023.01.04 06:12
  • 수정 2023.01.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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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근무자들. /더컨버세이션
야간근무자들. /출처= 더컨버세이션

코로나19의 터널 끝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원격근무를 채택했던 기업들이 현장근무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24시간 교대근무 시스템도 다시 확대되고 있다. 기업들이 교대근무를 채택하는 것은 365일 24시간 동안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산업혁명 이후 제조업, 서비스업, 소매업 등은 교대근무를 통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높이고 실시간 건강관리와 응급서비스를 제공했다.

퀸즐랜드대학 분자생명과학연구소 프레데릭 가천 교수(생리학)는 더 컨버세이션에 “전 세계 인구 중 현재 약 20%가 교대 근무자이며, 이 중 25~30%가 야간에 근무를 한다”고 말했다. 

1990년대 이전에는 교대근무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90년대 중반의 임상연구에 따르면 밤에 일하는 간호사들이 유방암 발생률이 높았으며 근속연수에 따라 그 수치도 함께 증가했다. 

이후 ‘국제 암 연구소’는 많은 연구들을 바탕으로 2007년 야간근무를 ‘발암성’이 있는 것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교대근무, 회전 교대근무에 대한 연구가 확대됐다. 일주기 리듬을 깨는 근무가 심장병, 비만, 2형 당뇨병, 치매 그리고 전반적인 조기 사망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이 확인됐다.

교대근무는 잠을 자야 할 밤에 활동적이거나 깨어 있는 것으로 인해 일주기 리듬의 혼란을 야기시킨다.

박테리아와 식물에서 인간에 이르기까지 살아있는 종들은 하루 종일 변화하는 환경에서 신체적 과정을 최적화하기 위해 일주기 리듬을 얻었다.

근육의 힘, 면역 체계, 그리고 인지 능력은 신체가 음식으로부터 영양분을 저장하고 있는 낮 동안 더 높게 측정되며 밤에 감소한다.

이러한 일주기 리듬은 사람 유기체의 거의 모든 세포에 존재하며, 특히 뇌는 우리 몸의 중심에서 모든 세포가 가지고 있는 일주기 리듬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한다.

야간근무
야간근무가 잦은 3교대 간호사의 유방암 발생률은 현저히 높다. [사진=메디컬뉴스]

만약 밤에 활동이 증가하거나 빛과 소음으로 리듬의 방해를 받는다면 우리 몸의 일주기 리듬은 균형을 잃게 된다. 이처럼 일주기 리듬이 붕괴되는 것을 ‘동기성 상실’이라고 말한다.

가천 교수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동기성 상실이 유방암의 발생률 증가시킬 뿐만 아니라 체중 증가, 제2형 당뇨병, 고혈압,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것을 발견했다.  또한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동기성 상실이 알츠하이머의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동기성 상실(주기성 장애)은 호흡이나 심장 박동을 유지하는 것과 같은 우리의 기본적인 기능을 조정하는 자율 신경계와 관련이 깊다. 

교대 근무는 면역 체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특히 교대 근무자는 코로나19 발병률이 높고 암 진행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빠르다는 것이다. 

또한 일주기 리듬이 대부분의 약물의 효능과 독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무너진 일주기 리듬은 다양한 치료에 대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천 교수는 “일주기 리듬을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서는 가능한 교대근무를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일시적으로는 야간근무에 적응할 수 있지만, 계속되는 야간근무는 건강에 무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명의 영향을 연구하는 몇 가지 실험에서 밝은 빛이 생물들이 야간 생활에 적응하도록 도와준다는 결과가 있었으며, 시간을 정해놓고 식사하는 것이 신진대사와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었다.

가천 교수는 “교대 근무를 필수 서비스(병원, 응급 서비스 등)로 제한하고 교대 근무를 줄이기 위해 24시간 사회로 향하는 세계적 추세를 바꾸는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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