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겐헌터' 포기하고 대형마트 장점 살리기
취임 3년 차를 맞고 있는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가 매출 총 이익률 1% 개선을 내부 목표로 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성고객에 집중하고 매장 리뉴얼을 통해 이익률 개선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강 대표는 최근 사내 인트라넷(내부망)을 통해 신년사 동영상을 게재하고 2023년 계획을 밝혔다. 강 대표는 "식품 중심 콘셉트를 새롭게 시장에 선보이면서 시장의 판을 흔들어보겠다"면서 "필요한 부분에만 자원을 집중해 업무와 비용 효율을 끌어올려 매출총이익을 전년보다 1% 개선하자"라고 독려했다.
그는 먼저 마케팅 방식의 변화를 피력했다. 그는 "전단을 통해 일부 상품 가격을 큰 폭으로 낮췄다는 점을 알려 소비자를 불러 모은 뒤 다른 상품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게 대형마트 3사가 공통으로 해온 마케팅 방식이나 이는 마케팅 보다 판촉 활동에 더 가깝다"라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소비자들이 삼겹살과 한우가 50% 이상의 세일에도 열광하지 않고 다른 제품을 사는 비율도 예전처럼 높지 않다"면서 "소비자들은 더 이상 가격에만 현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롯데마트는 앞으로 할인행사만 보고 오는 바겐헌터족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충성 소비자에게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롯데마트의 적립금 제도를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스노우포인트는 충성고객에게 더 혜택이 돌아가게 설계했다"면서 "마진을 줄이지 않아도 고객들에게 정말 필요한 아이템을 제안하고 혜택을 높여가자"라고 말했다.
롯데마트가 1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스노우포인트'는 오프라인 전용 점포 포인트로 제품 구매시마다 전용 앱 '롯데마트GO'에 적립된다. 제품 할인과 같은 특정 공략 대상이 없는 정책 대신 전용 포인트와 같은 개인화 마케팅에 더 무게를 둘 것을 선언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강 대표는 식료품 부문의 영향력을 확대해 대형마트가 온라인 시장에 비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살리겠다는 뜻도 밝혔다. 롯데마트는 그간 식료품과 생필품 등 롯데슈퍼와 물류 부문에서 중복된 품목이 많았다. 이에 양 사는 상품 소싱 업무와 상품 코드 통합을 진행했다. 양 사는 이 과정에서 몇몇 식품업체들과 협상 과정에서 일부 제품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등 마찰을 빚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강 대표가 취임한 2020년 말 이후부터 지금까지 구조조정을 이어왔다. 창사 이후 첫 희망퇴직을 비롯해 점포 리뉴얼에 돌입하는 등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해외 법인의 경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의 실적이 개선되며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된 바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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