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메타버스·모빌리티…불황 떨쳐낼 삼성전자의 M&A 타깃은
로봇·메타버스·모빌리티…불황 떨쳐낼 삼성전자의 M&A 타깃은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3.01.11 17:56
  • 수정 2023.01.11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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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로보틱스에 589억원 유상증자 통해 지분 확보
미래 신사업 240조 투자… 올해 인체 보조기구 로봇 출시
삼성만의 메타버스·모빌리티 협력 위한 M&A 가능성도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삼성전자의 경영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삼성전자의 경영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인수합병(M&A)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회사는 주력인 반도체·스마트폰·가전 외에 로봇·메타버스·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사업 발전을 위해 M&A를 단행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로봇 기업에 투자하며 미래 먹거리로 로봇 사업을 점찍었는데, 올해 안에 인체 보조기구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로봇 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89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10.3%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21년 2월 코스닥에 상장된 로봇 기업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 연구팀이 2011년 창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사업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협동 로봇으로 사람과 파트너로 협력하며 일할 수 있는 로봇이다. 

정해진 작업만 수행하는 기존 산업용 로봇과 달리 협동 로봇은 사람의 행동을 인식하고 상황에 적합한 효율적인 작업 계획을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다. 이같은 기능 구현에는 AI와 ICT 융합기술이 필수적인데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자금 지원에 더해 삼성과 기술 협력을 할 수 있어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이재용 회장은 2021년 8월 로봇을 포함한 미래 신사업 분야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삼성은 로봇 사업을 적극 밀고 있다.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선 로봇 사업 전담 조직 강화 등을 통해 다양한 영역에서 기술을 축적하고, 미래 세대가 '라이프 컴패니언' 로봇을 경험할 수 있도록 앞장선다는 방침을 세웠다. 

올해는 로봇 사업 진출을 본격화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 기자간담회서 "올해 안에 EX1이라는 버전의 헬스케어 로봇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로봇은 삼성의 첫 출시 로봇으로 노인 운동을 돕는 기능을 갖춘 '시니어 케어'에 특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2020년 10월 미래기술육성사업 과제에서 4족 보행 로봇 기술 연구를 지원했는데,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현대차그룹과 향후 경쟁을 벌일 수 있다.

CES 2023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미래형 모빌리티 솔루션 '레디 케어'를 체험하고 있다.
CES 2023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미래형 모빌리티 솔루션 '레디 케어'를 체험하고 있다.

메타버스에도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 한 부회장은 로봇 외의 신성장동력으로 메타버스를 언급했다. 그는 작년 5월 실무진과의 간담회서도 "삼성만의 메타버스를 만들겠다"며 고객이 어디서든 메타버스 경험을 할 수 있는 디바이스와 솔루션 개발 의지를 밝혔다. 삼성전자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는 지금까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콘텐츠 제작 기업 텔레포탈과 AR 기반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업체 디지렌즈에 투자를 진행했는데, 자체 플랫폼 개발이나 관련 기술 강화를 위해 비교적 큰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수 있다. 

모빌리티는 삼성의 대표 투자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전장·오디오 전문기업 하만을 총액 80억 달러(당시 환율로 9조3760억원)로 인수했다. 이는 국내 기업의 해외기업 M&A 사상 최대 규모였다. 양사는 CES 2023에서도 운전자 일상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미래형 모빌리티 솔루션 '레디 케어'와 '레디 튠'을 선보이며 모빌리티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솔루션 강화를 위해 투자를 단행할 수 있다.

앞서 한 부회장은 지난해 1월 CES 2022 기자간담회 당시 "세트(가전·모바일)와 부품(반도체)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수의 M&A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락다운 조치와 미·중 이슈, 물류·환율 리스크로 M&A에 지연이 있었다. 한 부회장은 "올해 각국이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풀고 있고 일상회복 노력들을 진행하는 만큼 M&A 관련 좋은 소식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는 M&A는 진행중인 건이라 양자 간 합의되기 전까지 관련 내용을 알려드리기 어렵다"면서도 "경영진이 2~3년 전부터 다방면으로 살펴보고 있으니 로봇·모빌리티·메타버스 관련 M&A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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