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르포] 뚝뚝 떨어지는 중고차 몸값, 딜러가 전망한 구매 타이밍은?
[WIKI 르포] 뚝뚝 떨어지는 중고차 몸값, 딜러가 전망한 구매 타이밍은?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3.01.13 14:45
  • 수정 2023.01.13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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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했다는 중고차 시장…"외제·고가 차량 위주 타격"
업계 '혹한기' 11~2월 사이가 중고차 구매 적합기
최고 방법은 일시불, 할부땐 '원금균등분할상환' 유리
ⓒ위키리크스한국 최문수 기자
서울시 성동구에 위치한 중고차 시장 단지의 모습이다. 중고차를 구매하러 온 손님의 모습은 찾기 어려웠으며, 우중충한 날씨 탓에 '서늘함'도 느껴졌다. ⓒ위키리크스한국 최문수 기자

한동안 중고차 시장은 호황을 맞았다. 반도체 수급난과 완성차 업계의 수요 예측 실패 등으로 신차 출고가 장기로 치닫자 소비자들이 중고차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일례로 신차를 6개월 타다가 팔아도 판매자 입장에서는 거의 손해를 볼 일이 없었다. 게다가 이 차량이 다시 판매됐을 때 신차가보다 더 비싸게 팔리는 상황까지 발생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최근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고금리 여파까지 겹쳐 상황은 달라졌다. 이런 상황에 최근 전기차 주요 모델인 테슬라 시세가 세 달 만에 20% 급락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은 지난해 9월 5313만원이었지만 동년 12월 4243만원을 기록했다. 아이오닉5는 -19.5%, EV6는 -16.6%, 모델V는 -16.3% 하락했다고 한다. 테슬라의 신차 판매가 인하 정책과 중고차 수요 감소가 주된 이유로 알려졌다.

■ "중고차 시장은 망했다"…어떻게 바라볼까?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고차 시장 전반에는 '위기설'이 멤돌고 있다. 금리 상승, 테슬라의 가격 하락 정책 등이 역시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아직 여파는 수도권 위주로 번지고 있다. 하지만 곧 지방 지역까지 번질 것이란 관측도 세어 나오고 있다. 서울에 위치한 대규모 중고차 단지를 방문했을 당시 차를 구매하려고 온 손님들은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우중충한 날씨까지 겹쳐 서늘한 분위기마저 느껴졌다.

그러나 일부 관계자들은 '중고차 시장은 망했다'는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반응도 보였다. 시장 전반에는 '위기'가 감지된 것은 사실이지만, 특정 차량 한정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는 의견인 것이다. 한 관계자는 "현재 1100~1200만원하는 한 국산 차량은 1년반 전 1200~1300만원 선을 유지했다"며 "고작 100~150만원 정도 차이가 나는데, 위기가 왔다는 것 치고는 감가율도 너무 적은 편이다"고 말했다.

중고차 시장에 들이닥친 위기로 타격을 입는 차량은 해외 제품을 비롯한 고가 차량으로 보인다. 중고차 시장 전반의 가격이 폭락을 맞고 본격 암흑기라는 진단과는 다르게 특정 차량들만이 타격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다른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은 망했다'라는 프레임이 유행처럼 번져서 '많이 떨어지지 않은 차도 많다'는 사실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팬데믹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 소비 심리가 많이 위축된 상황이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들은 현금으로 살 수 있는 중저가 차량에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 즉 외제 및 고가 차량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이 차량들의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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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중고차를 보러 온 손님들을 반길 시간이었지만, 시장 전반으로 들이닥친 '한파'로 인해 딜러들은 개인 사무실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 모습이다. ⓒ위키리크스한국 최문수 기자

■ 중고차 구매는 '혹한기' 11월~2월 사이가 적절

업계에 따르면 중고차 시장 성수기는 날씨가 따뜻해지는 4월부터 7월 사이인 것으로 전해진다. 반대로, 날씨가 본격 쌀쌀해지는 11월부터 다음 연도 2월까지는 소비자들의 구매 수요가 크게 줄어드는 시기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이 시기를 '혹한기'로 부를 만큼 중고차 값은 크게 떨어진다. 이때 관계자들은 헐값에 중고차를 매입하게 되고, 성수기에 본격 판매하게 된다.

따라서, 중고차 구매자들이 저렴하게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시기는 겨울철이라는 의견이다. 한 관계자는 "3월 중순부터는 성수기가 시작되면서 7월까지는 차가 많이 팔리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차량을 팔기 위해서는 '혹한기' 시기에 싼 값에 구매하고 보관해야 한다"며 "추석이 지나고 10월부터는 서서히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11월 둘째주가 되면 '혹한기'가 다시 시작된다"고 부연했다.

■ 차량 구매 시 할부는 '원금균등분할상환' 방식으로

지난해 초만 해도 2%대로 자동차 할부 금리를 취급하는 회사가 다수였지만 최근에는 최소 7%, 최대 10%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할부금리는 고정금리로 현재 취급하는 금융사들이 추후 발생될 수 있는 위험 요소까지 감안하여 금리를 책정하는 시스템이다. 기준금리가 추후 하락한다고해서 그 시점에 소비자들의 할부 금리가 내려가는 건 아니라는 후문이다.

중고차 구매 계획이 있는 소비자들은 일시불로 차량을 구매하는 경우가 가장 저렴하다. 그러나 개인 사정에 따라 할부로 구매해야 한다면 만기일시·원리금균등분할·원금균등분할상환 방식 중 원금균등분할상환 방식이 가장 유리하다고 한다. 이 상환 방식은 매달 상환하고 남은 금액을 기준으로 매번 이자가 새롭게 계산된다. 구매자에게는 시간이 갈수록 이자 부담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

한 중고차 관계자는 "무조건 할부를 추천하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이 할부로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낮은 금리에 원금균등분할상환 방식이 구매자에게는 가장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수금을 내고 캐시백을 받고 그 캐시백을 주는 회사에서 할부 상품을 연결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그 상품 조건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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