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Insight] 中단기비자 중단…태양광·디스플레이 업계, 악재로 작용할까
[WIKI Insight] 中단기비자 중단…태양광·디스플레이 업계, 악재로 작용할까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3.01.12 17:32
  • 수정 2023.01.12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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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中 위치한 고객사 많고 생산 능력 높아
업계 "특별한 문제 아냐" 주장하지만 장기화는 우려
태양광, 中생산 비중 크지 않아 당장 피해는 없을 듯
지난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티미널을 통해 입국한 중국발 입국자들이 검역지원단의 안내를 받아 PCR 검사센터로 향하고 있다. [출처=연합]
지난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티미널을 통해 입국한 중국발 입국자들이 검역지원단의 안내를 받아 PCR 검사센터로 향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중국이 방역강화 보복조치로 우리나라 국민의 자국행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한 데 대해 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당장 출장 등에 제한은 있지만 큰 영향은 없다며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태양광 업계는 중국 사업 비중이 낮아 타격이 크지 않고, 반사이익을 거두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업종마다 중국 당국의 조치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가뜩이나 기업인 등의 상용 비자가 잘 나오지 않아 출장에 차질이 생기고, 중국대사관에서 비자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당장 코로나19 이후 줄어들었던 중국발 항공편을 늘리고 있는 항공·여행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에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양산하고 있다. 2021년 하반기부터는 광저우 공장의 생산라인을 증설해 월 9만장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는 본국인 파주 공장에서의 생산능력(월 8만장)보다 높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에 OLED 모듈 생산을 담당하는 법인 2곳을 세워 선진과 동관에 공장 2곳을 운영하고 있다. 

생산 뿐만 아니라 고객사들도 중국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타격이 우려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가장 큰 고객사 중 하나인 애플은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서 조립공장인 폭스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고객사들은 상해나 쿤산 쪽에 공장이 많이 위치해 있다. 지난해에도 중국의 코로나19 방역에 따른 봉쇄 영향에 타격을 받은 바 있다.

태양광 업계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한화큐셀은 상하이와 장쑤성에서 태양광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장쑤성에 위치한 치둥 공장의 경우 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을 시작하던 2010년 8월 인수한 곳으로 한화가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데 디딤돌이 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17년 공장을 방문해 사업을 격려할 정도다. 2012년 한화는 독일의 태양광 기업 큐셀을 인수하면서 2017년부터 태양광 모듈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8.5세대 OLED 패널 공장 전경. [출처=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8.5세대 OLED 패널 공장 전경. [출처=LG디스플레이]

다만 이들 업계는 당장에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 A씨는 "광저우에 디스플레이 협력사가 많은데 당장 출장을 못나가는 상황이긴 하다"면서도 "주재원들이나 장기 파견자는 관계 없고, 당장 지금 출장을 안간다 하더라도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관계자 B씨는 "대응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특별히 문제가 있지도 않다"며 "중국은 코로나19 기간에도 가지 못했기 때문에 사업에 큰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A씨는 "주재원이나 장기 파견자는 상관 없지만 중국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 모든 회사가 같은 상황이다 보니 상황이 장기화되면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예의주시 중이다"면서도 "2월 8일에 국내 방역 방침이 변하면 중국도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B 씨는 "중국에 법인이 있는 회사들이 많아 장기화되면 곤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 업계도 중국 내 생산 비중이 높지 않아 피해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내 태양광은 중국 기업들이 장악한 터라 영업을 통해 구조를 바꾸기 힘든 시장이기도 하다. 중국은 지난해 위구르 강제노동 금지법(UFLPA)과 우회수출 판정 등으로 미국 태양광 모듈 수출에 제약을 받으면서 우리 기업들에 기회가 되고 있다. 

한화큐셀도 중국에서 비중이 크지 않아 큰 타격이 우려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 한국에서 매출이 대부분 발생하고 있고, 중국 시장은 거의 중국 기업들의 셀을 많이 사용해서 자사 비중이 미미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국에서도 영업을 하고 있지만 주력은 아니고, 일부 출장에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타격이 있을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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