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사기' 수법…터무니없다면 '의심'부터
소비자, 발품 팔고 비교·분석 필수…"결국 똑똑해야 안 당한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폭등한 금리로 중고차 시장에는 먹구름이 잔뜩 꼈다. 지난해만 해도 자동차 할부 금리는 2%대 선을 유지했지만, 최근에는 7~10%대로 크게 뛰었다. 이 여파는 중고차 시장은 물론이고 완성차 업계까지 번졌다.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계약을 해지하는 소비자가 줄을 잇자, 신차 출고까지 30개월가량 걸렸던 차량은 최근 18개월로 줄어들기까지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오히려 값 싸진 중고차를 구매하고 싶은 일부 소비자들에겐 기회라는 반응도 나온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원하던 중고차 기종을 구매하는 건 좋지 않다. 허위 매물부터 거짓 성능점검지까지 여전히 소비자를 위험에 빠뜨리는 덫이 곳곳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 "이유없이 싼 차량은 없다"…터무니없다면 '허위 매물' 의심부터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부분 저렴한 차에 눈이 가기 마련이다. 다만, 터무니없이 저렴하다면 의심부터 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우선 악성 딜러들은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를 현혹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당초 봤던 차량을 보기는커녕, 다른 차량을 소개받고 허탕을 치기 일쑤다. A딜러는 허위매물 사기를 당하는 이유를 "의심보다 욕심이 크기 때문"이라고 정리하기도 했다.
허위매물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많은 방법이 있겠지만, 우선적으로 발품을 팔아야 한다. SK엔카닷컴을 비롯한 케이카, AJ셀카 등 굴직한 기업형 중고차 플랫폼을 통해 시세를 비교 및 분석이 가능하다. 대략적인 시세가 눈에 들어오게 되면, 그 뒤로 소비자는 본인이 구매하려는 차량 금액의 하한선과 상한선을 정하는 것이 좋다. 이유 없이 비싸거나 싼 차량은 절대 없다.
A딜러는 "일단 허위매물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현저하게 낮은 차량 금액을 보고 방문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다"며 "결국, 허위딜러는 모든 소비자가 정보에 빠삭하지 않는 이상 사라질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 시대에 따라 진화하는 수법…'중고차 대출 사기'에도 주의

최근에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대출이 쉽지 않아 성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중고차 대출 사기에도 주의해야 한다. 중고차 대출 사기란 신용도가 낮거나 혹은 비정규직으로 근무 중인 소비자 등 대출받기가 어려운 이들을 대상으로 발생한다. 차량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면 추후 1금융권으로 대환대출을 해주겠다는 것이 주된 내용으로 전해진다.
금융정의연대도 이와 관련하여 ▲저당권 100만원 설정 대출 관행 ▲중고차 시세 제공사가 난립해 이해관계 상충 및 시세조작 등 발생 ▲금융위원회 가이드라인이 여신금융사에 한정돼 타 업권은 규제할 방안이 없는 점 등 문제점을 제시하며 중고차 대출 사기를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 단체는 이를 '약탈적 대출'로 규정하면서 소비자들에게 구체적인 대응 방침을 마련할 것을 금융감독위원회에 촉구했다.
다른 중고차 딜러는 "피해자는 차량을 구매하면서 감가와 구매 마진 등에 대한 부분에서 큰 금액을 피해보게 된다"며 "상황에 따라 상품과 정책이 바뀌듯이 중고차 사기도 많이 변해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환경에 맞춰 조절하고 변화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똑똑해지고 이러한 정보를 계속 습득하면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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