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프리즘] '커피 공화국' 속 환경오염 해소에 개인이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에코 프리즘] '커피 공화국' 속 환경오염 해소에 개인이 기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 유 진 기자
  • 승인 2023.01.17 05:21
  • 수정 2023.01.17 09: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더컨버세이션]
전 세계적으로 매일 약 20억 잔의 커피가 소비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의 성인들이 평균적으로 하루에 2.7잔을 마시는 셈이다. [사진=더컨버세이션]

전 세계 커피 소비량은 거의 30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왔다. 1인당 하루 평균 2.7잔의 커피를 소비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매일 약 20억 잔의 커피가 소비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성인 10명 중 7명은 하루 1잔 이상 커피를 마시고, 1인 평균 연간 커피 소비량은 367잔으로 프랑스 551잔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평균 161잔의 2배가 넘는 우리나라는 ‘커피 공화국’으로 불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인구 100만 명당 커피전문점 수는 약 1,800개로 압도적인 세계 1위다.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커피시장 규모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다.

하지만 이 같은 규모의 커피 소비량은 쓰레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커피를 마시기 위한 플리스틱 일회용 컵과 빨대는 주요 환경 오염원으로 지목돼왔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람들에게 ‘홈카페’가 큰 인기를 끌면서,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실 때 사용되는 ‘커피 캡슐’이 탄소 주범이 될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플라스틱 빨대가 종이 빨대로 대체되는 등 환경 관련 대책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지만, 커피가 남기는 일회용 플라스틱만이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호주 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은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로 인해 세계적으로 커피 캡슐을 만드는 등 커피 제조 방법도 다양해졌다. 

커피 한 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부터...

‘홈카페’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사람들이 집에서 커피를 즐겨 마시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지만 커피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오염이 발생하고 있다.

커피 원두의 농업 생산, 운송, 그리고 원두의 로스팅과 분쇄 이 모든 과정에서부터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전까지 모든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자원을 소비하고 온실 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커피 준비 방법의 '탄소 발자국'을 비교하기 위해 캐나다 퀘백대 연구진은 4가지 커피 추출방식을 평가했다. 연구진은 생산에서부터 포장 및 기계 제조, 커피 준비 및 생산된 폐기물에 이르기까지 전체 수명 주기를 고려해 비교했다.

4가지 커피 준비 방법으로는 기존 필터 커피(커피 25g), 캡슐 필터 커피(커피 14g), 양조 커피(프랑스 프레스)(커피 17g), 인스턴트 커피로 불리기도 하는 가용성 커피(커피 12g)가 있다.

연구 결과, 전통적인 필터 커피가 가장 높은 탄소 발자국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로 커피의 양을 생산하기 위해 더 많은 양의 커피 가루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은 또한 물을 가열하고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전기를 소비하기도 한다.

소비자들이 권장량의 커피와 물을 사용할 때, 가용성 커피는 가장 환경친화적인 선택으로 보여졌다. 한 컵당 가용성 커피 사용량이 적고, 커피메이커에 비해 주전자의 전력 소비량이 낮고, 처리해야 할 유기성 폐기물이 없기 때문이다.

반면 소비자들이 과한 양의 커피 가루를 사용하고, 필요한 물의 두 배를 끓인다면 오히려 커피 캡슐을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일 수 있다. 그 이유는 캡슐을 사용함으로써 소비당 커피와 물의 양을 최적화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기존 필터 커피와 비교해 캡슐 필터 커피(280ml)를 마시면 11~13g의 커피가 절약된다. 브라질에서 아라비카 커피 11g을 생산하면 약 59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 값은 커피 캡슐을 제조하고 생성된 폐기물을 매립지로 보내기 위해 배출되는 27g의 CO2e(이산화탄소환산량)보다 높다. 이 수치들은 커피의 남용과 낭비를 피하는 것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재사용 가능한 캡슐로 바꾼다면

커피 준비물의 종류 관계없이 커피 생산 과정이 가장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단계고, 전체 배출량의 약 40%에서 80%에 달한다.

커피 식물은 전통적으로 숲의 캐노피 그늘에서 자란 작은 나무나 관목이다. 커피 농장들은 해에 노출되기 위해 광대한 들판으로 변형되도록 이끌었다.

이는 아산화질소 방출과 함께 살충제 사용의 필요성을 더했고, 많은 양의 천연가스가 사용되는 비료의 사용으로 환경 오염을 초래했다.

[사진=더 컨버세이션]
플라스틱 사용보다 커피 생산 과정이 커피 탄소 발자국의 주요 원인이라고 연구진들은 지적하고 있다. [사진=더 컨버세이션]

커피의 탄소 배출량 감소

소비자 차원에서는 커피 소비를 줄이는 것을 넘어 커피와 물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 전통적인 가용성 커피의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커피 캡슐은 커피와 물의 남용을 피하지만 캡슐 기계의 편리함은 소비자들이 커피 소비량을 두 배로 증가시킬 수 있다. 이러한 환경적 이점을 불필요하게 만들고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재활용 시설이 아닌 매립지로 보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개인이 주거하고 있는 도시의 캡슐 재활용 조건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연구진은 재사용 가능한 캡슐로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탄소 배출량이 많은 지역이나 국가에 살고 있다면 커피메이커의 열판을 사용하지 않고, 찬물로 컵을 헹구는 것이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지구의 환경오염은 공동 책임이다

캐나다의 고탄소 전력 생산지 앨버타주같은 경우는 커피 한 잔을 씻는 데 사용되는 전기가 커피 캡슐을 생산해 매립지(27g CO2e)로 보내는 것보다 더 많은 탄소(29g CO2e)를 배출한다.

퀘벡에서는 수력 전기 덕분에 식기세척기에서 컵을 씻는 것은 무시할 수 있는 영향(컵당 0.7g의 CO2e)을 미친다.

환경 오염과 관련해 개인은 ‘커피 한잔’으로도 많은 것을 기여할 수 있다. 연구진은 온실가스(GHG)를 덜 방출하는 커피 추출을 선택하고, 소비를 조절하는 것이 해결책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커피의 탄소 발자국의 절반 이상은 커피 생산자들과 공급자들로부터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커피 생산의 환경적, 사회적 영향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지적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유 진 기자]

yoojin@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