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프리즘] 팬데믹 이후 술 소비 급증...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이로울까?
[헬스 프리즘] 팬데믹 이후 술 소비 급증...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이로울까?
  • 유 진 기자
  • 승인 2023.01.21 06:54
  • 수정 2023.01.2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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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를 판매하고 있는 미국의 한 행사장. [사진=연합뉴스]
맥주를 판매하고 있는 미국의 한 행사장. [사진=연합뉴스]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이로울까? 아니면 소량이라도 음주 자체는 해로운 것일까?

코로나19 대유행은 알코올 소비에 중요한 변화를 초래했다. 미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매일 술을 마신다’는 사람들의 수는 6.3%에서 9.6%로 증가했다. 

알코올은 대중 문화의 일부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인들은 일상 생활에서 알코올의 사용에 대한 거부감이 거의 없는 상태다.

미국 보건당국이 실시한 국립 약물 사용 및 건강 조사에 따르면 2020년 미국의 18세 이상 인구의 약 70%가 전년도에 알코올 음료를 마신 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24%의 사람들은 ‘지난달 폭음을 한 일이 있다’고 밝혔다. 여기서 폭음은 여성은 한 번에 4잔 이상, 남성은 한 번에 5잔 이상으로 정의된다.

피츠버그대학교 크리스티나 메어 교수(행동 및 지역사회 건강 과학)는 알코올 사용과 음주와 광범위한 문제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한 결과 최근 몇 년 동안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Opioid)로 인한 사망이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

크리스티나 교수는 “매년 알코올로 인한 사망자의 수는 지난 몇 년 동안 빠르게 증가했고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연간 사망자의 전체 수와 동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20년 동안, 적당한 음주는 실제로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널리  자리잡아왔다. 이는 일부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크리스티나 교수는 “하루에 레드 와인 한 잔이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의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 등을 대중 매체들이 보도한데 따라 적당한 음주가 몸에 좋다는 인식이 퍼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레드 와인 한 잔이 건강에 좋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사용된 많은 연구들에는 한 가지 큰 결함이 있었다. 

연구자들은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과 적게 마시는 사람들을 비교하는 대신, 적당히 술을 마시는 사람들과 음주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들을 비교했다.

적당한 수준에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들과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2018년 미국 국립 보건원은 적당한 음주의 이점을 조사하기 위해 대규모 무작위 실험를 진행했지만 유방암 발병률이 증가했다. 또한 이 실험으로 인해 알코올 관련 해악을 인식할 수 없었고 연구가 알코올 산업에 자금을 지원받았다는 우려 때문에 몇 달 후 중단됐다.

알코올이 암과 같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지만 강력한 주류 산업의 마케팅 덕분에, 술의 위험은 과소평가되고 이익은 과장됐다는 것이다. 또한 적당한 수준의 음주에도 다양한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알코올은 미국에서 조기 사망의 세 번째 주요 원인이며 전 세계적으로 예방 가능한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다. 그러나 언론과 정책의 관심을 가장 적게 받고 있다. 

알코올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19년과 2020년 사이에 25% 증가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첫 해에 모든 사망자의 비율인 17%보다 더 빠른 상승세를 보였다. 또한 25세에서 44세 사이의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했다.

사회적, 직업적 그리고 건강상의 부정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알코올 사용을 중단하기 힘든 ‘알코올 사용 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거의 30%에 달했다. 이는 인구의 거의 1/3이 음주로 인해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크리스티나 교수는 “미국은 알코올로 인해 매년 약 7만5,000건의 암 발병과 1만9,000명의 암 사망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최근의 한 연구는 미국 성인의 50% 이상이 암과 연관된 알코올 섭취의 위험성에 대해 모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알코올은 아동 학대, 신체적 학대, 친밀한 파트너 폭력, 성폭행 및 총기 폭력과도 관련이 있다. 수십 년 동안 감소해 온 미국의 음주로 인한 교통 사망자 수는 2020년 1만1,654명으로 14% 증가했다.

[위키리크스한국= 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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