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국경세 위기] 포스코에 닥친 청구서, 전기로 도입·친환경 전환 대응
[탄소국경세 위기] 포스코에 닥친 청구서, 전기로 도입·친환경 전환 대응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3.01.17 17:19
  • 수정 2023.01.17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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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부터 EU 탄소국경세 시범 도입 예정
직접 부과 없지만 탄소세 금액·배출량 의무 보고
광양제철소·포항제철소에 2기 전기로 도입 계획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 변화… 탄소중립 속도

[편집자주] 유럽연합(EU)에서 이르면 올해부터 시범적으로 탄소국경조정제(CBAM) 도입에 나서는 가운데 국내 주력 산업인 철강·석유화학 업계의 타격이 예고되고 있다. EU는 철강제품, 시멘트, 화학비료, 전기, 수소 등을 수입할 때 탄소배출 비용을 부과하기로 했다. 이로인해 유럽 수출비중이 높은 철강업계의 타격이 클 전망이다. 탄소다배출 업종으로 꼽히는 석유화학도 수출이 쪼그라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위기를 맞이한 기업 별 대응 전략을 짚어본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출처=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출처=포스코]

EU가 탄소국경세 도입에 적극 입장을 피력하면서 우리나라 주력 산업 중 하나인 철강 업계에 수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포스코는 국내 1위 철강사로서 탄소 배출이 가장 많은 기업으로 꼽히는 만큼 탄소국경세 부과 시 타격이 우려된다. 회사는 전기로 도입으로 탄소저감을 추진하고, 아울러 친환경 미래소재 사업을 강화해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준다는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EU는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일부 수입품에 탄소국경세를 부과하는 CBAM 도입에 잠정 합의했다. 먼저 철강, 시멘트, 비료, 알루미늄, 전기, 수소 등 6개 품목이 대상으로 올해 10월부터 시범 적용될 예정이다. 2026년부터는 적용 품목을 늘려 본격 도입될 전망이다.

CBAM은 EU 권역으로 수입되는 탄소배출이 많은 제품에 탄소세를 매기는 것이 골자다. 시범적용 기간에는 탄소국경세를 부과하진 않지만 분기마다 제품의 생산지역 탄소세 금액과 직간접 탄소배출량을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여기에 EU 의회는 배출량 산정도 간접배출로 확대해 본격 도입시기도 2025년으로 앞당기는 강경안도 주장하고 있다. 간접배출은 직접 배출량뿐만 아니라 사용 전력의 탄소배출량까지 계산해 적용하는 것이다. 해당 주장이 받아들여지면 수출에 타격이 커지게 된다.

탄소국경세는 특히 대표적인 탄소다배출 업종으로 꼽히는 철강업계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 업계는 2021년 EU에 43억 달러(약 5조3246억원)의 제품을 수출해 다른 탄소국경세 적용 품목보다 금액이 압도적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탄소국경세가 적용되면 철강업계에 연간 1억3500만 달러(약 1671억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20.6%의 EU 수출 감소 효과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가 3일 광양국가산업단지에서 'POSCO 친환경 Fulfillment Center' 착공식을 진행했다. [출처=포스코]
포스코가 작년 11월 3일 광양국가산업단지에서 'POSCO 친환경 Fulfillment Center' 착공식을 진행했다. [출처=포스코]

국내 1위 철강사 포스코는 대응을 위해 친환경 생산 기술인 수소환원제철 공법을 준비하고 있지만 도입까지 장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라 먼저 전기로 설비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전기로는 현재 수준에서 고로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생산설비로 평가받는다. 고로에서는 쇳물 1t을 생산하는데 평균 2t의 탄소가 배출되지만 전기로에서 배출량은 고로 대비 25% 수준인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2025년까지 전남 광양제철소 1기, 2027년까지 포항제철소 1기 등 2기의 전기로를 도입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국내에서 조강(쇳물) 생산량을 늘리지 않을 예정인 만큼 전기로 완공으로 고로 생산량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7800만t의 탄소를 배출했다. 회사는 전기로 신설을 통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7100만t 이하로 감축한다는 목표다. 포스코가 탄소배출량을 10% 줄이면 연간 5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올해 그룹 차원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고 있다. 최정우 회장은 철강회사 정체성이 강한 포스코를 친환경 소재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며 탄소중립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선제적인 친환경 생산·판매 체제로 전환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에서 밸류 체인 강화 ▲친환경 성장사업 확대 통한 지속가능 경쟁력 확보 ▲그룹 미래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역량 확보 ▲신사업 기획 기능 강화 및 벤처투자 확대 등 7대 핵심사업 성장전략을 제안했다. 

회사는 포스코는 올해 철강수요 저성장과 원자재값 상승 등 비용이 증가하는 데 대해 경쟁력이 열위한 설비는 효율화해 고정비를 절감하고, 구입에너지 가격 급등에는 전력 원단위 감축, 에너지 및 발전효율 향상 노력 등 에너지 비용을 개선하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사업은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선제적인 친환경 생산·판매체제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라며 "해외 성장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 기회도 지속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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