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부동산 시장 한파 '직격탄'...주담대 줄고 연체율 급증
지방은행, 부동산 시장 한파 '직격탄'...주담대 줄고 연체율 급증
  • 장은진 기자
  • 승인 2023.01.19 16:09
  • 수정 2023.01.1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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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부담 등 이유로 기대출자도 감소…향후 수익성 악영향 불가피
부동산 시장 한파 CG.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시장 한파. [출처=연합뉴스]

지방은행들이 부동산시장 한파로 인한 대출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각 은행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가계대출 연체율까지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BNK부산·BNK경남·DGB대구·광주·전북은행 등 5개 지방은행의 가계대출에서 발생한 고정이하여신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 15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2%(288억원) 늘었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사가 내준 여신에서 3개월 넘게 연체된 대출을 가리키는 것으로, 통상 부실채권을 분류할 잣대로 쓰인다. 금융사들은 대출 자산을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나누는데 이중 고정과 회수의문, 추정손실에 해당하는 부분을 묶어 고정이하여신이라 부른다.

이처럼 지방은행들의 고정이하 자산이 늘어난 데에는 지방 부동산시장 침체가 영향을 미쳤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과 가계신용대출로 구분돼 있는데, 최근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자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가계대출에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실제 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난 지방은행은 부동산 가격하락이 큰 지역에 두루 분포해 있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전국적으로 하락한 가운데 비수도권은 4.3포인트(p)까지 내려앉아 평균 62.0에서 57.7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많이 하락한 곳의 경우 고정이하여신도 크게 늘었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가 많이 하락한 지역은 경북·경남권의 광역시와 강원·충남 지역이다. 이들은 전월대비 부산(-13.6p), 대구(-10.7p), 울산(-11.8p), 강원(-14.7p), 충남(-11.1p)이 10p 이상 하락을 기록했다.

지방은행별로 고정이하여신 금액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경남은행이다. 경남은행의 가계대출 고정이하여신은 4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하며 지방은행 중 가장 크게 늘었다. 이어 부산은행 292억원, 대구은행 269억원으로 각각 19.6%와 12.5%씩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난 가운데 대출액은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 말까지만 해도 6조원대였던 광주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작년 12월 기준 5조1918억원으로 8000억원이 줄었다. 대구은행의 경우도 지난해 11월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12월에는 전달보다 103억원 줄어든 9조1451억원을 기록했다. 

지방은행들의 대출감소에는 부동산시장 한파에 이어진 금리변동 영향이 크다.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신규로 나갈 대출이 줄어든 가운데 기존 대출의 경우 높은 이자 부담으로 상환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지방은행의 대출을 상환한 이들은 금리가 조금 더 낮은 시중은행으로 갈아타는 추세다. 이는 시중은행들의 대출 종류별 잔고 변동으로도 확인 가능하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총 692조5335억원으로 전월보다 5011억원 줄었지만, 대출 종류별로 보면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11월말 510조7634억원에서 지난해 12월말 513조1416억원으로 2조원 넘게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주담대 잔액 감소로 인해 향후 지방은행과 시중은행 간의 수익성 격차가 더 심해질 수 있다"면서 "부실대출 뿐만 아니라 향후 성장성마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위키리크스한국=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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