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이코노미] '유로존 맏형' 독일의 경제 위기... EU 기여금 불만 커지나
[WIKI 이코노미] '유로존 맏형' 독일의 경제 위기... EU 기여금 불만 커지나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3.01.24 18:00
  • 수정 2023.01.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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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GDP 성장률 -0.3% 전망... 유로존 최저 수준
EU 공동지출액 기여 압도적 1위... 국민 불만 우려도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 이사회 건물 앞에 걸린 유럽연합기. [출처=연합뉴스]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 이사회 건물 앞에 걸린 유럽연합기. [출처=연합뉴스]

글로벌 경기 침체 지속으로 올해 1분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0%대의 저성장이 예고된 가운데 독일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EU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독일의 경제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독일에서도 EU 탈퇴 여론이 높아질 수 있는 형국이다.

24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전망치)는 2.2%로 미국과 유럽에서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가 이어진다. 

미국에서는 작년 고물가·고금리·강달러에 따른 여파로 올해 GDP 성장률이 0.5%(작년 1.8%), 유로존에서는 에너지·식량 가격 인상과 공급망 위기, 통화 긴축 영향으로 성장률이 0.5%(작년 3.3%)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러시아 천연가스 의존도가 높은 독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에 따른 가스 공급 불안이 더해져 올해 경제가 역성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OECD는 독일의 올해 GDP 성장률을 -0.3%로 전망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출처=연합뉴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출처=연합뉴스]

독일은 유럽의 최대 경제대국으로 자동차, 기계, 화학 등 제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제조업 비중이 GDP의 약 18%에 육박할 정도로 의존도가 높은데,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병목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 영향으로 제조업은 큰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작년엔 글로벌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이 겹치면서 경제성장률이 1.9%로 유로존(3.3%) 대비 크게 낮아졌다. 2021년에도 독일의 GDP는 전년 대비 2.8%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EU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처럼 다른 유럽 주요 국가에 비해 독일 경제의 회복력이 뒤처지면서 EU의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독일은 2021년 EU 공동지출액에 251억 유로(약 34조원)를 기여하며 가장 많은 금액을 쏟아붓고 있다. 이는 브렉시트로 인한 손실 만회를 위해 2027년까지 기여금을 늘리기로 합의에 따른 역대 최대 액수다. 독일이 EU의 약한 고리가 될 경우 EU의 혼란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2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출처=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오른쪽)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22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출처=연합뉴스]

독일은 아직까지 영국처럼 EU 탈퇴에 대한 공론화 움직임은 없지만 극우정당이 EU 탈퇴른 공약으로 내거는 등 잠재적 위협이 존재한다. 경제침체가 지속되면 EU 기여금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는 등 상황이 변화할 조짐이 있다. 실제로 독일 내 외국인 혐오 정서와 반 EU 프로파간다가 대중적 기반을 확보한 배경엔 2010년대 초반의 유로존 위기가 있었다.

작년 10월 전 세계 산업생산과 교역이 각각 0.6%, 1.6% 감소하면서 수출중심의 독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6월 독일은 30년 만에 처음으로 무역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여기에 천연가스 40%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데다 유럽의 빵바구니 역할을 하는 우크라이나 식료품 의존도도 높아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이 안정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실제로 독일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작년 11월 기준 3개월 연속 10%대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에너지 가격은 1년 전 대비 43.5% 상승했고, 식료품 가격은 같은 기간 대비 21% 올랐다. 다만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꺾이면서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11월을 정점으로 한풀 꺾일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올해 독일 경제에 대한 세부적인 전망치는 오는 25일 발표될 예정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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