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아마존·스타벅스 출신 문혜영 부사장 영입 '북미 시장' 공략 본격화

LG생활건강이 코로나19로 부진했던 지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한 날개짓을 보이고 있다. 최근 LG생활건강 브랜드 '후'가 국내 화장품 시장 생산액 현황 1위 및 중국서 '저명상표'로 인정받는 등 글로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미주사업총괄로 아마존·스타벅스 출신 문혜영을 부사장으로 임명하며 북미 시장 공략까지 나섰다.
25일 식약처에 발표한 '2022년 식품의약품 통계연보'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상위 10개 품목 생산액 현황에서 LG생활건강 '더 히스토리 오브 후 시리즈'가 생산액 1위를 차지했다. 후 브랜드는 10위권 안에 5개나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생산액이란 연구개발비를 제외하고 제품을 만들 때 들어간 재료비·인건비를 뜻한다.
LG생활건강의 후 시리즈는 2005년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궁중 스토리를 담은 제품 디자인과 마케팅 등에 힘입어 2018년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중국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브랜드 후는 2022년 6월에는 중국 인민법원으로부터 일반적인 상표보다 저명한 상표를 보호하는 법적 장치인 '저명상표'로 인정받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글로벌 명품 뷰티 회사를 목표로, 세계 최대 뷰티 시장인 북미 지역 사업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회사는 이를 위해 최근 글로벌기업 스타벅스·아마존 출신 문혜영 부사장을 미주사업총괄로 영입했다. 북미 지역 사업 역량과 운영 체계를 강화하고 현지 시장과 고객 특성에 맞는 브랜드와 사업 간 시너지 확보에 나서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LG생활건강은 앞서 2019년 더 에이본의 전신 뉴에이본을 인수를 시작으로 북미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2020년 피지오겔의 아시아·북미 사업권, 2021년 미국 하이앤드 패션 헤어케어 브랜드 알티폭스를 보유한 보인카, 2022년 K뷰티 헤리티지 화장품 브랜드 더크램샵을 인수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에서 '후', '숨', '오휘' 등과 같은 럭셔리 화장품을 꾸준히 육성하고 이런한 브랜드를 활용해 고급화 전략, VIP 마케팅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후의 경우 상해, 북경 등 중국 주요 대도시의 최고급 백화점 200여 곳에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온라인 사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으며, M&A를 진행하며 확보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미국 진출을 확대하고 추가적으로 다양한 디지털화를 시도·개발해 신사업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안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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