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은 이상무'…손보사 영업 실적, '실손'에서 갈릴 듯
'車보험은 이상무'…손보사 영업 실적, '실손'에서 갈릴 듯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3.01.26 17:38
  • 수정 2023.01.26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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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車보험 손해율 전년比 상승…대형 4사는 하락
실손 여전히 부정적…작년 백내장 의료쇼핑 여파도
겨울철 빙판길 사고 등 계절적요인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증가하는 시기에 접어들면서 손해보험사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계절적 요인에도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예상범위를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연합뉴스]

작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대비 소폭 악화에 그치면서 올해 전체 손해보험사들의 보험영업부문 실적은 실손의료보험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보험시장 90%를 차지하고 있는 상위 4개사의 손해율은 오히려 작년에 비해 줄었고 정비수가 인상문제도 업계 간 이견이 남아있어 자동차보험 손익은 손보사들이 예상한 범위 내에서 이뤄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해 보인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11개 손보사들의 작년 1~12월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6.70%로 전년(2021년) 같은 기간(85.38%) 대비 1.32%p 늘었다.

대형사들은 대체로 안정권 내에서의 손해율을 보였지만 중소형사들의 손해율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특히 MG손해보험은 작년 12월 한 달 간 290.2%의 손해율을 기록하며 전월(136.3%) 대비 160%p 가까이 상승했다.

자동차보험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4사의 작년 1~12월 평균 손해율은 80.51%로 전년 동기(81.01%) 대비 0.5%p 감소했다. DB손보가 이들 4사 가운데 유일하게 손해율이 늘었지만(79.5%→79.8%) 증가폭은 0.6%p에 그쳤다. 나머지 3개사는 모두 손해율이 떨어졌다.

손보사 관계자들은 연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예상범위 내라고 말하고 있다. 겨울철 계절적 요인이 반영되면서 4분기 손해율이 늘긴 했지만 기대치를 벗어나진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DB손보·한화손보 등 몇몇 손보사들은 연간은 물론 전월 대비로도 12월 손해율이 낮아졌다.

자동차보험이 예상 밖의 선전을 거듭하면서 손보사 보험영업 실적을 가를 변수는 결국 실손의료보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들의 보험영업부문은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장기보험, 일반보험으로 구분된다. 장기보험과 일반보험은 대체로 비슷한 수준의 손해율이 유지되면서 안정적인 관리가 가능하지만 자동차·실손보험에서는 매년 100% 이상의 손해율을 보면서 적자를 이어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일반보험은 큰 변동 없이 유지된다”라며 “기존에 보험영업 손익을 가르는 건 장기보험 수입이 얼마나 되는지와 자동차·실손에서 얼마나 방어하는지에 따라 달려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는 회계제도 변경(IFRS17)으로 성장성을 판가름하는 지표가 변경되지만 작년 말까지는 자동차·실손보험 악화를 최소화하는 전략이 이어졌다는 소리다.

작년 초 백내장 등 과잉진료에 대한 감시체계가 강화되면서 다소 진정됐지만 강화체계 도입 직전까지 이른바 ‘의료쇼핑’으로 대규모 실손보험 청구가 진행됐던 점을 감안하면 자동차보험의 선방에도 실손보험에서의 악화는 불가피할 공산이 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1년 말까지 국내 29개 생·손보사들 가운데 합산비율(손해율+사업비율)이 100% 미만인 곳은 한화생명(96.3%)이 유일했다. 보험금 지급 및 이를 집행하기 위한 인건비 등이 보험료수입보다 높다는 얘기다.

이같은 사정은 현재도 큰 변화 없이 유지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선 손보사 관계자는 “실손보험은 가입규모나 보험금 지급이나 2세대가 가장 많지만 자기부담은 없는 수준”이라며 “저희도 자기책임부담 원칙인 4세대 전환을 장려하고 있지만 신규가입을 제외하고 1~3세대에서 4세대로 전환하는 케이스는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실손보험은 ▲1세대가 약 720만건(24.9%) ▲2세대 1281만건(44.3%) ▲3세대 738만건(25.5%) ▲4세대 151만건(5.2%)으로 분포돼 있다. 작년 말 기준 4세대 실손보험 계약은 약 205만건으로, 이 가운데 신규가입을 제외한 계약전환은 67만건(약 32.7%)에 그친다.

손보사들은 실손보험의 손해율을 낮추기 위해 보험료 할인 혜택 등을 연장하면서 2021년 출시한 4세대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지만 아직 요원한 상태다. 자기부담이 아예 없거나 적은 1~2세대 실손 비중이 여전히 70% 가까이로 손해율을 악화시키는 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올해 손보사들은 4세대 실손 전환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에 나서는 한편, 실손보험 누수 창구인 비급여 항목의 과잉진료 행태를 바로잡기 위한 정부당국 및 의료계와의 협조를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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