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만가는 부동산시장 위기…보험사, 'PF 부실 리스크'도 상승
커져만가는 부동산시장 위기…보험사, 'PF 부실 리스크'도 상승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3.02.01 17:29
  • 수정 2023.02.01 17: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체 부동산PF 대출 중 보험사 비중 38%…작년 상반기 순익 3.29%
건설업계 부담 가중에 당국도 리스크 배제 못해…대규모 손실 가능성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의 모습 [출처=연합]<br>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의 모습 [출처=연합뉴스]

“금리만 높다면 고금리에라도 빌릴 수나 있죠. 그런데 지금은 이자 감수하겠다고 해도 금융기관에서 돈을 내주지 않고 전에 빌린 돈도 갚으라는 상황이에요. 돈 들어올 구석은 없는데 물가까지 오르고요.”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른바 ‘레고랜드 여파’가 계속되면서 부동산 경기 악화로 어려운 건설사들의 고민이 한층 더 커져가고 있다는 얘기였다.

건설업계의 동향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면서 이들에게 사업자금을 내준 보험사들의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건설사들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한 규모가 큰 만큼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대규모 손실 또한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험사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리스크는 점차 커지는 추세다.

작년 상반기 기준 전체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약 112조원으로, 이 가운데 보험·카드·증권·저축은행·캐피탈 등 제2금융권에서 실행된 규모는 80조원에 이른다. 특히 보험사의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43조원으로, 전체 PF대출의 약 38%, 제2금융권 부동산 PF대출의 약 70%를 차지한다.

금리인상이 시작되기 전까지 이어진 저금리와 부동산 과열이 금융기관의 부동산 PF대출을 부추겼고 레고랜드에서 시작된 채권시장 경색이 건설업계의 자금난을 유발하면서 리스크를 확대시키는 중이다.

보험사의 경우 저금리 환경에서 주 운용자산인 채권수익률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부동산PF를 통한 투자부문 수익률 제고에 나섰다.

하지만 건설사들의 사정이 악화되면서 이에 자금을 내준 보험사들의 리스크도 높아졌다. 일체의 담보물 없이 사업성을 토대로 자금을 내주는 부동산PF의 특성상 부동산 시장이 호황일 땐 문제가 없지만 침체기에 접어들면 수익은 물론 자금회수조차 쉽지 않을 수 있다.

부동산 시장 한파 CG.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시장 한파 CG. [사진=연합뉴스]

실제 부동산PF 대출이 최종적으로 부실처리 될 경우 업권 간 파급효과를 제외한 보험사 손익으로만 계산해도 손익 감소는 피하기 어렵다. 작년 상반기까지 보험업권 누적 순익은 약 1306억원(생보사 942조원, 손보사는 364조원)으로, 같은 시점 기준 보험사의 부동산PF 잔액(43조원)은 전체 순익의 약 3.29% 수준이다.

정부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건설업계 동향이 극도로 어두워 부실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원자재가 인상을 부추긴데다 높은 기준금리 수준이 적어도 올해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미 한국은행은 부동산 부문의 리스크가 현실화 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고, 금융위원회 또한 금융기관의 부동산 관련 리스크를 경계 중이다.

최근 이창용 한은 총재는 “부채로 한국 금융시스템에 단기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어 보이나 부동산 부문에서 어려움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라고 했고, 금융위 또한 “올해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히는 부동산PF 부실화에 대비해 부동산 시장 연착륙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의 부동산PF 대출은 대부분 지급보증이 돼 있는 선순위 채권으로 익스포저 비율이 낮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그럼에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시작되면 대규모 손실이 일어날 수 있다고 연구기관들은 경고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보험사 대출은 은행에 비해 취약차주 규모는 작지만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잠재적 신용위험에 상당히 노출돼 있다”라며 “부동산 경기 침체 시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swimming6176@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