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 CGV가 극장 사업에서 벗어나 다목적 공간으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단순 영화 상영에만 한정됐던 영화관 공간을 개조해 골프, 클라이밍, 전시회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시켜 소비자들의 이목을 이끌겠다는 목적이다. 업계는 영화와 각종 콘텐츠의 만남으로 한층 더 소비자 발길을 끌어모았다는 평가다. 반면, CGV가 영위하던 상영관 사업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2일 CGV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1월 피카디리1958에 스포츠 클라이밍짐 'PEAKERS'를 선보였다. 높은 층고와 널찍함 등 영화관의 공간적인 장점을 활용하면서 건강 관심도가 높아진 관람객들의 소구를 겨냥한 것이다. 고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CGV는 CGV구로에 2호점 오픈을 이어갔다. 이 지점에는 볼더링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대회용 암벽이 설치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CGV는 골프 실내연습장 신사업 '디 어프로치' 공개도 앞두고 있다. 이번 실내 골프연습장은 기존 상영관을 개조해 꾸며진다. 이 공간 역시 상영관의 높은 층고와 넓은 공간성의 장점을 활용했다. 회사는 기존 스크린 골프장에서 제대로 연습하기 어려웠던 어프로치 샷에 특화된 연습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CGV 측은 구체적인 개점 일정은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CGV는 지난 2017년 만화카페를 시작으로 방탈출 게임, 볼링펍, 전시 및 체험 복합공간 등 다목적 공간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CGV가 기존 상영관을 개조 및 사용하는 것은 팬데믹으로 인한 영화시장의 축소가 반영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CGV는 2020년 3887억 원, 2021년 241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77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CGV는 상영관 사업에 다목적 공간 사업에 만나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기존의 일부 상영관을 개조 및 활용해야 하는 사업 특성상 CGV의 다목적 공간 사업의 확장과 동시에 상영관 사업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여기에 CGV는 다목적 공간 사업 전부가 상영관 개조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향후 상영관 축소 계획은 별도 없다는 입장이다.
CGV 측은 "단순 영화만 즐기는 공간이 아닌 같이 즐기자는 목적과 플랫폼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영화 시장이 회복됐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팬데믹 이전 대비 70% 회복됐다고 보는데, 개봉을 앞둔 작품이 올해 많기 때문에 기대가 높다"고 부연했다.
CGV 관계자는 "물론 무리하게 포화된 시장에 비용 문제 등으로 확장하겠다는 방향성은 아니지만, 상영관을 축소할 계획은 전혀 없다"면서 "다목적 공간 사업도 진행하고 상영관 역할을 둘 다 아우를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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