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일레븐, 외유내강 기조로 2위 자리 넘본다
미니스톱 인수, 상생협약, 푸드드림 플랫폼 등

국내 편의점 브랜드 경쟁구도가 CU·GS25·세븐일레븐 등 빅3 체제로 자리 잡은 가운데, 세븐일레븐이 2위 자리를 맹추격하고 있다. 차세대 플랫폼 푸드드림을 앞세워 내실은 다지고 미니스톱 인수를 통해 외연은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에 이어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가, 안전 궤도에 오르겠다는 목표도 내비쳤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지난 1월 편의점 브랜드 순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위는 CU가, 2위는 GS25가, 3위는 세븐일레븐이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이마트 24가 4위, 미니스톱이 5위에 올랐다. 이번 결과는 ▲브랜드에 대한 긍·부정 평가 ▲미디어 관심도 ▲소셜네트워크에서의 대화량 ▲커뮤니티 점유율 등이 반영됐다.
CU와 GS25에 1위, 2위 자리를 내줘 3위에 머물렀던 세븐일레븐은 업계 5위 미니스톱을 인수하며 외연 확장에 분주한 분위기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미니스톱 점포 2600개 중 850여 개의 점포를 통합했으며, 올해 안으로 100%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오해 안으로는 미니스톱 점포를 완벽하게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 인수를 완료하면 미니스톱이 기존에 보유하던 넓은 매장, 즉석식품 등의 강점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니스톱 상표권 보유 기간은 오는 2024년 4월까지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인수 당시, 탈 미니스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그러나 실제 타 브랜드로 이탈하는 사례는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미엄 편의점으로 거듭나기 위해 세븐일레븐이 내놓은 플랫폼 '푸드드림'의 성과도 눈에 띈다. 플랫폼 '푸드드림'은 생활 먹거리, 쇼핑 공간에 특화된 공간으로 약 40평 규모 점포로 5대 핵심 상품군 즉석푸드, 신선가정간편식(HMR), 와인스페셜 등을 구비해 다목적 푸드 플랫폼을 구현하고 있다. '푸드드림'은 일반 점포 대비 매출액이 66.8% 높다고 한다.
담배 중심이던 기존 편의점 매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세븐일레븐의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푸드, 즉석품 등 간편식 중심의 상품군으로 매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평균 40%를 기록했던 담배 배출이 21.7%로 줄었고, 신선식품 매출 비중은 20.5%로 일반점포(10.1%)보다 2배가량 늘었다. 미니스톱의 널직한 공간과 '푸드드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세븐일레븐은 플랫폼 측면에서 강점이 많은데, 대표적인 것이 푸드드림이다"며 "미니스톱 점포를 세븐일레븐으로 전환할 때 이 모델이 성공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업계에서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은 캐릭터 상품이다"면서 "관련 마케팅과 상품 출시에도 힘을 주고 있고 실제로 성과도 좋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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