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는 이재용 삼성 회장, 위기 속 현장 경영 '집중'
발로 뛰는 이재용 삼성 회장, 위기 속 현장 경영 '집중'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3.02.07 18:02
  • 수정 2023.02.07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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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QD-OLED·전장용 디스플레이 등 핵심 제품 개발현황 점검
이르면 오는 3월 국내 'QD-OLED TV' 출시… 북미·유럽에서만 사전 판매
QD OLED TV 판매량 다소 부진… '2025년까지 13조 투자' 성과 챙길 듯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출처=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출처=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북미 지역에서 QD-OLED TV를 출시하긴 했지만 국내에는 정식 출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동안 OLED 대형화에 선을 긋고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 제품에만 OLED 패널을 적용한 삼성전자의 기조가 변화할지 관심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생산라인을 살펴본 뒤 주요 경영진들과 ▲IT기기용 디스플레이 시장 현황 ▲전장용 디스플레이 사업 현황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로드맵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핵심 제품을 개발하는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고 말하며 '미래 핵심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은 LCD(액정 표시 장치) 분야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수익성이 하락해 국내 업체들은 OLED를 주력으로 밀고 있다. 향후에는 QNED(Quantum dot Nano-rod LED)와 마이크로 LED의 양산도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OLED 대형화에 어려움이 있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중소형 제품에만 주로 OLED 패널을 적용했지만, 프리미엄·대형 제품에도 OLED 패널을 사용하게 됐다.

이 회장의 아산캠퍼스 방문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이 있다. QD-OLED 생산은 이 회장이 해당 디스플레이 투자 선언 이후 2년여 만에 시작됐다.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10월 QD 디스플레이 개발에 2025년까지 총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고, 2020년 3월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아 시제품을 살펴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같은해 7월 QD 설비를 사업장 라인에 반입하며 시범 생산을 시작했고, 2021년 10월부터 출하식을 열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삼성 OLED TV S95B 제품 이미지. [출처=삼성전자]
삼성 OLED TV S95B 제품 이미지. [출처=삼성전자]

이 회장이 직접 QD 디스플레이 투자를 챙긴 만큼 삼성전자는 QD-OLED 판매량 증가가 절실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북미 지역에서 QD-OLED TV를 사전 출시한다고 밝히며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향후에는 유럽까지 출시지역을 넓혔지만 판매량은 35만대 수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월 국내에도 QD-OLED TV를 출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구매를 북돋우기 위한 행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 측은 다만 이같은 해석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회장만의 특별한 메시지가 있는 건 아니다"라며 "지난주 삼성화재 사업장 방문때와 비슷하게 생산라인 둘러보고 임직원들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자연스러운 경영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최근 국내외 주요 사업장을 잇따라 찾아 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하는 기회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첫 행보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찾은데 이어 11월에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12월에는 아부다비에 위치한 삼성물산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과 베트남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출시한 55·65형 외에도 지난달 초 CES 2023에서 처음 공개한 77형 OLED TV도 하반기에 출시할 수 있다. OLED TV 시장에서 수요가 가장 높은 50~60형대는 물론 초대형 제품까지 확보, '네오 QLED'와 함께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는 트렌드포스는 올해 OLED TV 출하량을 700만대로 전망하며 오는 2027년에는 980만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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