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러시아 새 법, 러시아군에 대한 부정적 뉴스를 올린 반체제인들 재판 불참 상태로 실형 선고
[월드 프리즘] 러시아 새 법, 러시아군에 대한 부정적 뉴스를 올린 반체제인들 재판 불참 상태로 실형 선고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2.08 05:24
  • 수정 2023.02.08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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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현지시간) 러시아군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헤르손의 한 어린이 병원이 폐허로 변해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러시아군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헤르손의 한 어린이 병원이 폐허로 변해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러시아 법원이 최근 인기 요리책 저자이자 블로거 베로니카 벨로체르코브스카야에게 러시아군에 대해 가짜 뉴스를 퍼트렸다는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리고 징역 9년을 선고했다. 이는 피고인이 없는 가운데 내려진 판결로, 러시아 정부의 대대적인 반체제 인사 탄압 정책 활동의 일부라고 AP통신은 전했다. 

벨로체르코브스카야는 현재 러시아가 아닌 해외에 거주 중으로, 러시아 당국은 그가 인스타그램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도시를 파괴하고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들을 죽였다는 내용의 가짜 뉴스 포스트를 고의로 올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오데사 출신인 벨로체르코브스카야는 자신에게 실형이 선고됐다는 소식에 “한편으로는 어리둥절하고, 물론 한편으로는 자랑스럽다”라고 글을 올렸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지난 해 3월 16일 벨로체르코브스카야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러시아군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이는 정보에 대해 처벌한다는 새 법이 그 달 초에 채택된 이후 최초의 공식 사건이었다.

벨로체르코브스카야. 연합뉴스
벨로체르코브스카야. 연합뉴스

러시아 당국은 벨로체르코브스카야의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그를 수배자 명단에 올렸으며, 약 220만 달러 상당의 자산을 압류했다.

또한 당국은 정부의 추가적인 조사를 위해 벨로체르코브스카야를 ‘외국 요원’으로 규정했으며, 그에 대한 신뢰를 떨어트리기 위해 강도 높은 경멸의 어조를 사용하고 있다.

벨로체르코브스카야는 지금까지 이 새 러시아법 하에 가장 긴 징역형을 선고받은 인물이며, 재판에 당사자 참석 없이 선고받은 두 번째 유명 인사이다. 

지난 주 러시아 법원은 TV 기자이자 전 의원인 알렉산데르 네브조로프에게 벨로체르코브스카야와 같은 법 위반으로 역시 피고인이 불참한 가운데 8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네브조로프는 소셜미디어에 러시아가 마우리폴 아조우 해 항구에 있는 산부인과 병원을 폭격했다는 포스트를 올렸는데 이것이 가짜 뉴스라는 게 러시아 정부의 주장이다.

네브조로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되자마자 러시아 국경 밖으로 나갔다.

지난 해 12월에는 유명한 러시아 반체제 인사이자 지역 의원이었던 일리야 야신이 같은 법 하에 8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이보다 더 앞선 시기에는 야신과 같은 지역 의원이었던 알렉세이 고리노프가 7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또 다른 반체제 인사 블라디미르 카라-무르자는 현재 같은 형사 고발로 구금돼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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