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합 전 마지막 실적을 발표한 KB라이프생명이 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시장상황 악화에 따라 생보업황 전반에 먹구름이 낀 영향에다 장기수익성 확대를 위한 저금리 채권 교체매매가 진행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KB금융지주가 발표한 2022년 연간 결산 실적에 따르면 KB라이프생명은 작년 한해 1863억원의 순이익(잠정)을 올렸다. 이 수치는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순익을 답순 합산(각각 2503억원, -466억원)한 것으로, 전년 같은 기간(2896억원) 대비 35.67% 감소한 수준이다.
양사 모두 전년 대비 이익폭이 줄거나 손실폭이 늘며 전체 순익이 줄었다. 푸르덴셜생명의 순익 감소는 장래 이자수익 확대를 위해 저금리 채권 교체매매를 집행한 영향이라고 KB금융 측은 설명했다. 과거 저금리 시절 회사가 자산운용을 통해 사들인 채권을 매각하면서 순익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여기에 시장상황 불안에 따른 보증준비금 부담 또한 손실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상품인 변액보험을 취급하는 생보사들은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해 일정 비율의 변액보증준비금을 쌓아야 하는데, 증시가 출렁이면 이 준비금 부담 또한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작년 3분기 기준 푸르덴셜생명의 변액보험 자산은 4조2574억원, KB생명은 1조1057억원이었다. 같은 시점 양사의 전체 자산규모는 23조1311억원, 10조4088억원으로 변액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8.41%, 10.62%였다.
증시 상황의 불안이 이어지면서 NH농협생명 등 변액보험을 취급하지 않는 곳을 제외한 대부분 생보사들이 작년 한해 비슷한 상황을 겪은 바 있다.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 역시 작년 3분기에도 같은 이유로 전년 동기 대비 순익이 줄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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