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6.2%한 1조612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인공지능(AI) 기업 도약을 위해 지난해 말 신사업 위주 조직 개편에 나섰다. 특히 유무선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사업에서 고른 성장을 이뤘고, T우주·이프랜드(Ifland) 등 AIVERSE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설명이다.

■ 매출 3.3%, 영업익 16.2%↑… 유무선·미디어·엔터프라이즈·구독·메타버스 성장세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는 이날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작년 연간 매출 17조3050억원, 영업이익 1조61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3%, 16.2%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 감소 영향 등으로 60.8% 감소한 9478억원이다.

SKT는 유무선통신을 중심으로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전 사업 영역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통신 사업은 1위 이동통신 리더십을 중심으로 2022년 기준 5G 가입자 수 1339만명을 확보했고, 5G 이용 고객이 전체 고객의 절반을 넘으며 5G 중심의 이동통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디어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20.8% 증가한 1조5373억원을 기록했다. 견고한 유무선 리더십을 기반으로 콘텐츠, 광고, 커머스 등이 성장했다. SKT는 AI 기술을 활용해 광고와 커머스 사업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2.5% 성장한 1조5086억원이다. 가산과 식사 지역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클라우드 트래픽 증가가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회사는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AIVERSE(T우주와 이프랜드 합성어) 사업의 'T우주'는 총 상품 판매액 약 5700억원으로 2022년 연초 제시했던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2022년 12월 기준 가입자도 1분기 대비 60% 이상 증가하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2월 해외 진출을 시작한 '이프랜드'도 12월 전체 MAU(월간 실사용자 수)의 10% 이상을 해외에서 유치하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창출했으며, 올해 인앱 결제 도입을 통해 경제 시스템을 강화한다.

SK브로드밴드(SKB)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6%, 10.9% 성장한 4조 1,563억원, 3,057억원을 달성했다. 유료방송 가입자 증가와 B2B 사업의 성장이 주효했다. SKB도 연말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932만명을 유치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 실적 상승 기반해 AI 컴퍼니 도약… 'GPT' 고도화와 UAM 상용화 집중

SKT는 성장 궤도에 안착한 5대 사업군의 견고한 실적 상승세를 기반으로 올해를 AI 컴퍼니 도약과 전환의 원년으로 삼아 성과 창출에 나선다는 포부다.

SKT는 2025년 연 매출 23조원 달성을 목표로 'SKT 2.0 시대'를 설정해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5대 산업군인 ▲유무선 통신 ▲미디어 산업 ▲엔터프라이즈 산업 ▲ALVERSE ▲Connected intelligence 등을 중심으로 성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것이다. 안정적인 유무선 실적을 기반으로 새로운 동력으로 제시한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AIVERSE 등 신성장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겠다는 목표다.

SKT는 '에이닷'을 통해 B2C 분야에서 세계 최초 한국어 GPT-3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하며 앞선 기술력을 입증했다. 회사는 세계 최초 한국어 GPT-3 상용화 역량을 활용한 자체 기술 개발과 ChatGPT 접목 등 국내외 기업들과의 기술 제휴를 통해 '에이닷'을 고도화하고 올해 중 정식 서비스로 론칭할 예정이다.

에이닷은 SKT가 지난해 5월 공개한 성장형 AI 서비스로 고객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마주하는 번거로운 행동을 대신 처리해주고, 좋아할 만한 것을 알아서 추천하고 재생해준다.  이달 중 오래된 정보를 기억해 대화에 활용하는 '장기기억' 기술과 사진과 음성 등 복합적인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 기술을 장착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예정이다.

SKT는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을 미래 혁신 서비스의 대표주자로 낙점, 주도권 선점을 위한 체계와 역량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SKT는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을 결성해 국내 UAM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2025년 국내 최초 UAM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회사는 세계적인 UAM 기체 선도기업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과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고도화된 통신 네트워크와 서비스 플랫폼 운용 역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 열린 CES 2023에서도 SKT의 주요 경영진은 조비 에비에이션 핵심 경영진과 만나 긴밀한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SKT 관계자는 "2022년은 SKT 2.0 출범과 함께 제시한 5대 사업군이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하며 성장 궤도에 안착한 한해였다"며 "올해는 견고한 실적을 기반으로 AI 컴퍼니로의 전환과 도약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를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sus@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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