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비밀문서] "인도는 되는데 왜 북한은 안되나?" 북핵에 대한 고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
[WIKI 비밀문서] "인도는 되는데 왜 북한은 안되나?" 북핵에 대한 고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2.09 18:49
  • 수정 2023.11.01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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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대통령이 인도와 비교해 미국이 북한에 대해 공정치 못하게 핵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핵폭발 장면. [연합뉴스]
고 노무현 대통령이 인도와 비교해 미국이 북한에 대해 공정치 못하게 핵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핵폭발 장면. [연합뉴스]

"인도는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면서 북한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은 공정하지 않은 것이다."(노무현 대통령)

2006년 8월 13일. 노무현 대통령은 몇몇 우호적인 신문사 편집간부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 모임을 가졌다.

만찬에서 노 대통령은 전작권, 한미동맹, 북한 FTA는 그리고 국내 정치에 대해 솔직하게 논평을 했다. 노 대통령은 기사 방향에 참고를 하라는 취지에서 본인의 심경을 밝혔으나, 이 발언 내용은 시중에 흘러들기 시작했고,주한미대사관까지 알려지기에 이르렀다.

참석자 중 한 명은 노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정리해 주한 미 대사관 고위 간부에게 전달했고,내용을 받아본 대사관은 아연실색했다.

대사관은 본국에 타전한 비밀문서에서"한국군대가 북한보다 중국, 일본을 겨냥해야 한다는 노 대통령의 견해는 당혹스럽다"며"17개월의 임기가남았음에도사실상 레임덕을인정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주한미대사관이 본국에 타전한 청와대 비공개 대화 내용이다.

<노무현대통령의 전작권 환수-북한, 미국정부,국내정치에대한 비공식 코멘트>

전작권환수는 미국과 10년전부터 제기되어온 문제이지만, 보수언론은 이 사안에 대해 여전히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여기서 노무현은 보수언론에 대한 분개심을 보임).

미국 정부의 공식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 미국 정부는 논란의 여지가 많기 때문에 한미동맹에 대한 그들의 입장을 잘 표현하지 않는다. 그러나, 미 국방성과 국무성은 그들의 입장을 분명히 한다. 미뤄서는 안된다. 한국 군대의 능력에 대해 많은 비판이 있지만, 우리는 북한이 아니라 일본과 중국의 공격을 억지할 한국군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국방부는 일본이 가진 군사장비를 갖쳐야 한다. 북한에 초점을 둔 이야기는 중점이 아니다. 전작권 환수 이후에도 국방력의 구멍은 없다. 군사적 주권의 근본적 성격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행사하는 것이다.

북핵문제 [연합뉴스]
북핵문제 [연합뉴스]

<작계 5029에 관해>

작계 5029를다시써야 한다. 미국이 북한에 가서 상황을 통제하는게 현행 작계의 요지이다. 이런상황에 발생하면 심각해진다. 중국이 미군이 그들 국경가까이 오는 것을 아니꼽게 볼 것이기 때문이다.위급상황 발생시, 미국과 중국이(남한을 배제한 채)북한을 두고 경쟁하는 모습에 또한 우려된다. 북한은 남북한 군사실무자 회담시 이런 것을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북한이 전작권을 테이블로 가지고 올지 모르니 대비해야 한다.

<북핵과 6자회담>

현 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사안을 다음 정권으로 미룰수 밖에 없다.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현 상황을 잘 다룰 필요가 있다.좌절감이 든다. 송민순은 우리가 할수 있는 걸 다 한다고 하지만,이게내가 느끼는 바다.

미국은 궁극적으로 북한 정권이 몰락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우리의 입장을 표명하기 어려운 것이다. 북한또한 다른방식으로 완고하다.남한은 중간에 낀거다. 북한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의 판단이 정확치 못핸던 경우가 많다. 국가정보원 또한 북한에 대해 아는 바가 많지 않다. 공식적 남북 채널이 우리가 가진 가장 정확한 정보 소스다. 우리는 비공식 채널을 사용하려고 노력한 적도 있지만,별 소득이 없었다.

비공식적 채널이 김정일이 원한는건지 아닌지도 판단이 서지 않는다. 전 통일부 장관 정동영이 김정일을 만났을 때처럼 김정일을 직접 만난다면 기회는 있을 것으로 본다. 그래서 이종석 장관을 계속 기용하는 것이다. 이종석이 북한과 직접적 접촉을 할 수 있는 믿을만한 경로를 가지고 있다.통일부 장관을 교체한다면, 북한이 어찌 생각하는지 판단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갖던 말던 중국은 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그들은 북핵 능력이 그다지 크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도 않다.

내가 취임하고 국방부를 처음 방문했을 때 국방부 간부들이 조롱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들이남북간군사력을 단순비교할 때, 그들이 나를 단순 방문객과 비슷하게 대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국방부는 시대에 뒤떨어졌다.

최근까지 나에 대한 지지도를 우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이 떄문에 남은 임기동안 개혁과제를 실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개혁보다는]있는 일만 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생각을 대중에게 공표할 생각도 있다.

내가뭘 잘못했다는건지 모르겠다. 스타일에 대해서만 말한다면,우리가할 수있는게 없다. 내가 잘못한게 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보라고 하고 싶다. 완전히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양극화, 비정규직, 소득 분배의 문제에서 모두 성과를 봤다.다음정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현정권에서 개혁을 수행했고,청와대체계도 변화시켰다. 내 임기동안 나온 새로운 문제는 성인비디오 도박 뿐이다. 이런 문제는 성격상 청와대가 직접 다루기는 매우 어렵다.

퇴임 전에 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인지,개선을포기해야 하는지 모르겠다.이두생각이 오락가락 한다.일을태만하게 한다는말은 아니다.

북한의 위협은 핵기술 자체보다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와 더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북한경우는 인도와 흡사하다. 하지만, 왜(북한은 안되면서)인도는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 미국이 핵무기를 사람들이불안한게 느끼나 한국 가졌다고?또, 인도와 이란은 핵무기를 얻는데 관심을 두지만,북한의 관심사는 핵기술을파는 것이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비공식 언론간담회 내용이 미국에 유출됐다. 사진은한 언론간담회 장면.[연합뉴스]
고 노무현 대통령의 비공식 언론간담회 내용이 미국에 유출됐다. 사진은 한 언론간담회 장면.[연합뉴스]

<질문 ㅡ 답변>

▷미국과 중국이 용인한다면 남북협상이 진행될 것인가 

미국이 그럴리 없다. 가능하다면, 미국은 북한과 직접 형상을 하고 싶어한다.미국은북한을 야만정권으로보고 있다. 이건 미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계와 같은 소위 문명화의 원리를 야만인들에게 강요한것과 흡사하다. 그러나,공정성의문제가 더 중요하다.미국은북한을 공정하게대하지 않는다.

▷미국 정부에 관해…

부시 정권과 안보문제를 이야기하는건 상당히 힘들다.미국의 이스라엘에 대한 태도를 보며 확실해졌다. 정동영이 김정일을 만날때만 해도 상황은 좋았지만, 미국이 BDA문제를 내놓으면서상황은 변했다. 의아하지만, 부시 대통령이 날 좋아하는 것 같다.이것은 괜찮은 자산이다.

▷국내문제에 관해

국방개혁문제는 참 어렵다. 윤광욱 장관이 아니었다면 국방 개혁 문제를 생각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국방관련 연구소 학자들은 전부 그들의 전임이 선발한다. 우리는이들은 교체해야 하지만,지금상황에선 매우 어렵다. 조선,중앙,동아는 모두 날끌어 내린다. 청와대 직원들에게 이 세 신문이 뭐라 하는지 매일 아침 보고하라고 한다. 조중동의영향력은 줄어들것이라 확신한다. 이런 말이 내 지지율을 떨어뜨린다고 해도 말이지. 조중동의 쇠퇴는 내 후임자에게도 도움일 될 것이다. 전작권 환수문제가 FTA보다 더 큰 이슈가 되어간다는 사실에 별로 부담을 느끼지 못한다. 만명의 보수주의자들이 데모하는 것보다 나와 생각을 공유하는 1000명의 사람들이나의 사임을 주장하는것이더 곤혹스럽다.

[위키리크스한국=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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