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 사망자 3만3000명 넘어…UN "지금보다 2배 이상 늘어 날 듯"
튀르키예 강진, 사망자 3만3000명 넘어…UN "지금보다 2배 이상 늘어 날 듯"
  • 한시형 객원기자
  • 승인 2023.02.13 05:57
  • 수정 2023.02.13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말라티아의 한 묘지에서 강진 희생자 3명의 친척들이 이들을 매장한 뒤 기도하고 있다. 시리아와 인접한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째인 이날 양국의 누적 사망자 수는 3만3천명을 넘어섰다. [출처=AP/연합]
1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말라티아의 한 묘지에서 강진 희생자 3명의 친척들이 이들을 매장한 뒤 기도하고 있다. 시리아와 인접한 튀르키예 남동부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째인 이날 양국의 누적 사망자 수는 3만3천명을 넘어섰다. [출처=AP/연합]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에 강진이 덮친 지 일주일째, 양국의 사망자 수가 3만3천명을 넘어섰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12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서 사망자 수가 2만9천605명으로 추가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튀르키예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서는 최소 3천574명이 숨지고, 5천276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두 국가를 합친 총 사망자는 3만3천179명으로 2003년 이란 대지진(사망자 3만1천명)의 피해 규모를 훌쩍 뛰어넘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튀르키예·시리아 강진이 21세기 들어 역대 6번째로 많은 인명 피해를 낳은 자연재해로 기록됐다고 전했다. 시리아의 경우에는 내전으로 정확한 통계 작성이 어려워 실제 사망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화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시리아에서 실제 사망자가 현재까지 9천300명에 이를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유엔은 앞으로 사망자가 지금과 비교해서 두 배 이상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암울한 전망 속에서도 기적 같은 구조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며 한 줄기 희망을 던졌다. 이번 강진의 최초 진앙인 튀르키예 동남부 가지안테프에서 17세 소녀가건물 잔해에 갇힌 지 159시간 만에 구조됐다고 튀르키예 관영 아나돌루 통신이 보도했다. 튀르키예 남부 아디야만에서는 153시간 만에 두 자매가 구조됐다고 현지 하베르투르크방송이 전했다. 파렌틴 코카 튀르키예 보건부 장관은 어린 소녀가 구조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직접 올렸다. 코카 장관은 "어린 소녀가 150시간 만에 구조됐다"며 "언제나 희망은 있다"고 말했다.

또한 35세 튀르키예 남성이 149시간 만에 생환하는 등 72시간으로 알려진 생존자 '골든 타임'을 훌쩍 뛰어넘는 구조 사례가 이어졌다.튀르키예에 급파된 우리나라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지난 9일 구조 활동을 시작한 이후 총 8명의 생존자를 구조했다. 지난 6일 새벽 4시 17분께 규모 7.8의 강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이후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불안을 더한다.

강진 발생 1주일째인 1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동남부 카흐라만마라슈에서 주민들이 길거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 6일 시리아와 인접한 튀르키예 지역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일어나 양국에서 사망자가 3만3천명 이상 발생한 가운데 튀르키예가 입은 경제 손실 규모가 840억달러(107조원)가 넘는다는 경제단체 추산이 나왔다. [출처=연합]
강진 발생 1주일째인 1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동남부 카흐라만마라슈에서 주민들이 길거리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 6일 시리아와 인접한 튀르키예 지역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일어나 양국에서 사망자가 3만3천명 이상 발생한 가운데 튀르키예가 입은 경제 손실 규모가 840억달러(107조원)가 넘는다는 경제단체 추산이 나왔다. [출처=연합]

 

별도의 지진인지에 관해 논란이 있지만, 첫 지진 9시간 뒤 규모 7.5의 강진이 뒤따랐고 전날까지 크고 작은 여진이 2천회 이상 발생했다고 튀르키예 재난관리국은 전했다. 무라트 쿠룸 환경도시계획 및 기후변화부 장관은 "지금까지 튀르키예 10개 주(州)에 있는 건물 약 17만2천채를 점검한 결과 2만5천채가 심각한 손상을 입었거나 철거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정부는 건설업자 130여 명을 부실 공사 혐의로 구금했다.

생존자들도 추위와 전염병 같은 2차 재난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물 잔해에 갇힌 시신들이 식수를 오염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재민 캠프의 경우 화장실이 제대로 갖춰진 곳이 거의 없어 위생 문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약탈행위마저 기승을 부려 생존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하타이주 등 피해가 극심한 지역에서는 약탈범 수십 명이 체포됐고 안전 문제로 구조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전날 오스트리아와 독일 구호팀이 활동을 중단한 데 이어 이날 이스라엘 구조팀이 안전상의 이유로 철수를 결정했다.

튀르키예 정부는 대학 기숙사에 이재민이 지낼 수 있도록 대학교 수업을 원격으로 전환했다. 지진 피해 10개 주의 학교 개학은 3월 1일로 연기됐다. 다른 71개 주는 오는 20일에 정상적으로 개학한다.

지진 발생 일주일째인 1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동부 하타이에서 구조작업을 하던 한 대원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누워 쪽잠을 자고 있다. 생존자 '골든 타임'인 72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이날까지 기적 같은 생환 소식이 이어지면서 현장의 구조 인력들은 생존자 수색에 힘을 쏟고 있다. [출처=연합]
지진 발생 일주일째인 1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동부 하타이에서 구조작업을 하던 한 대원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 누워 쪽잠을 자고 있다. 생존자 '골든 타임'인 72시간이 훌쩍 지났지만, 이날까지 기적 같은 생환 소식이 이어지면서 현장의 구조 인력들은 생존자 수색에 힘을 쏟고 있다. [출처=연합]

 

christmashan@hanmail.net

기자가 쓴 기사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