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거부로 동절기 얼음물 샤워·냉골에 '덜덜'…귀뚜라미보일러, 소비자 약속 배신했다
AS 거부로 동절기 얼음물 샤워·냉골에 '덜덜'…귀뚜라미보일러, 소비자 약속 배신했다
  • 이강산 기자
  • 승인 2023.02.21 17:22
  • 수정 2023.02.21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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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귀뚜라미 고객 A씨, 거꾸로 보일러 고장 수리 요청
귀뚜라미 AS센터 측 "주말 휴식으로 수리 불가" 황당 답변
귀뚜라미 공식 홈페이지엔 동절기 주말 휴무 없다는 안내
본 사진은 아래 기사와 무관함 ⓒ귀뚜라미보일러 홈페이지
본 사진은 아래 기사와 무관함 ⓒ귀뚜라미보일러 홈페이지

최근 이어지는 한파로 보일러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AS를 요구하는 고객들이 증가하고있다. 그런데 귀뚜라미 보일러를 사용 중인 한 고객이 주말이라는 이유로 수리 요청을 거부당해 3일간 얼음장 같은 집에서 사는 고통을 겪는 일이 발생했다.

21일 일산 서구에 거주 중인 제보자 A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18일 사용 중이던 '귀뚜라미 거꾸로 보일러'에서 고장이 발생해 같은날 일산 서구 AS센터에 수리를 요청했다. 하지만 담당 엔지니어는 당일 바쁘고 주말이라 쉬어야한다는 이유로 월요일에 방문하겠다는 답변을 전달했다.

A씨는 앞서 홈페이지를 통해 동절기엔 주말 및 공휴일에도 수리 업무를 진행한다는 안내문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담당 엔지니어의 이같은 답변에 그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A씨는 "그날 날씨가 너무 추워서 엔지니어에게 '수리를 제발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으나, 엔지니어는 '나도 사람이라 힘들어서 어쩔 수 없다'는 대답만 번복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이내 다른 지점인 일산 동구 AS센터에 수리를 요청했다고 한다. 그러나 해당 지점은 '규정상 타 지역 업무는 처리가 불가능하다'며 역시 수리를 거부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결국 A씨는 3일간 보일러를 사용하지 못해 얼음물 같이 찬 물로 씻는 등 고통을 겪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귀뚜라미 홈페이지

귀뚜라미는 본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동절기인 10월~3월 간 엔지니어(AS기사) 업무시간을 '평일·토요일·공휴일 08시부터 21시까지'로 안내하고 있다. A씨가 수리를 요청한 것은 토요일 오후 2시경으로 수리 업무시간으로 정당한 요구였다. 엔지니어는 그럼에도 '주말이라 쉬어야한다'는 이유로 수리를 거부한 것이다.

A씨는 "추운 동절기에 보일러가 고장나면 얼음장같은 방에서 찬물로 씻어야 한다"라며 "사람이 얼어죽든 말든 신경도 안쓰는 것이냐. 이럴거면 홈페이지에는 왜 동절기 주말에도 엔지니어들이 근무한다고 안내를 해놓은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보일러가 거꾸로 가는 게 아니라 회사가 거꾸로 가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귀뚜라미 고객센터는 이에 대해 "귀뚜라미는 AS센터를 '지역제'로 운영하고 있어 해당 지점이 아닌 곳에서는 수리를 받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라고 답했다. 추가 내용을 듣기 위해 귀뚜라미 홍보팀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수일 째 관계자와의 접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이강산 기자]

rkdtks9607@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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