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배터리 공장' 포드와 어긋난 SK온, LG엔솔이 빈자리 채운다
'튀르키예 배터리 공장' 포드와 어긋난 SK온, LG엔솔이 빈자리 채운다
  • 이강산 기자
  • 승인 2023.02.23 09:17
  • 수정 2023.02.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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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포드, 코치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추진 양해각서 체결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증가하며 배터리 생산을 둘러싼 배터리·완성차 업체들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포드·튀르키예 기업 코치가 전기차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 추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2일(오늘) 밝혔다.

3사는 튀르키예 앙카라 지역에 2026년 생산을 목표로 약 25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25GWh는 배터리를 전기차 36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3사는 공장 생산능력을 향후 45GWh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튀르키예 공장에서 '삼원계 배터리'라 불리는 NCM(니켈·코발트·망간)을 생산할 계획이다. NCM은 포드의 유럽 시장 주력 상용차인 트랜짓에 탑재된다.

포드·코치의 합작사인 '포드 오토산(Ford-Otosan)'이 연간 생산하는 상용차는 약 45만대로 막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따라서 LG에너지솔루션의 유럽 시장 점유율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합작 법인 추진과 기존 계획했던 공장 증설로 현재 200GWh인 생산능력이 올해 300GWh까지 확대되는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초 포드는 지난해 3월 LG엔솔이 아닌 SK온과 튀르키예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포드·SK온 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프로젝트가 무산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 SK온의 관계가 느슨해지자 물밑 접촉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이 포드·코치와 합작법인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LG에너지솔루션·GM 합작법인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업계 관계자들은 공급단가 문제로 SK온이 튀르키예 합작법인 설립에서 물러났다는 점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당장의 수익성보다 장기적인 유럽 시장 확대 기반을 노린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내놨다. 전기차 수요가 유럽에서 많은 만큼 포드와의 협력관계가 시장 점유율 증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능력 역시 이번 합작 체결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인 연간 20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385조원에 달한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 생산 경험과 투자 역량, 그리고 제품 경쟁력이 포드와 파트너십을 장기간 이어올 수 있었던 비결"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 가치 역량을 더욱 강화해 포드, 코치와 함께 유럽의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협력을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리사 드레이크 포드 전기차 산업화 담당 부사장은 "포드는 전기차 생산기지 인근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겠다는 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라며 "LG에너지솔루션·코치와 함께 유럽 전기차 시장의 미래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치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 추진이 국가적 재난의 시기를 극복하는데 큰 역할을 해주리라 믿는다"라며 "튀르키예가 자동차 산업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두 글로벌 기업과 함께 투자 시설을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이강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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