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이사 연임 포기, 차기 CEO 안개속
구현모 KT 대표이사 연임 포기, 차기 CEO 안개속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3.02.23 16:58
  • 수정 2023.02.2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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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의사 공식 표명한지 108일만… "사내 후보자군 제외"
국민연금, 구현모 KT 대표이사 연임 반대의사 표시
구 대표 이후 디지코 전환 가속화… 최대 매출·주주친화 정책도
KT 구현모 대표가 2023년 KT그룹 신년식에서 신년사를 하는 모습. [출처=KT]
KT 구현모 대표가 2023년 KT그룹 신년식에서 신년사를 하는 모습. [출처=KT]

구현모 KT 대표이사(사장)가 연임 포기를 공식화했다. 차기 대표이사 단독 후보였음에도 KT의 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연임 반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KT에 따르면 구 대표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군에서 사퇴했다. KT 관계자는 "구현모 대표가 직접 KT 이사회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며 "이사회는 구 대표의 결정을 수용해 차기 대표이사 사내 후보자군에서 제외했다"고 전했다. 또 "현재 진행중인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는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산업공학과와 KAIST 경영과학 석·박사 과정을 수료한 뒤 1987년 KT에 입사해 줄곧 KT에서만 근무했다. 입사 후 전략, 기획, 자회사 관리 등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고 경영지원총괄, 비서실장, 경영기획부문장,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을 역임했다.

구 대표는 2020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KT 대표이사로 등극했다. 그동안 주로 정부 관료나 외부 기업인들이 회장으로 선출되던 관례를 깨고 내부 출신으로 대표이사가 됐다. 구 대표는 회장이 국민기업 이미지인 KT에 적절치 않다는 인식 하에 '대표이사 회장' 제도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변경하는 회장 직급의 폐기를 단행했다. 

구 대표가 이끈 공기업 이미지가 강한 KT를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IDC)·미디어 등 신사업 성과를 매개로 한 디지코(DIGICO, 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에 열을 올렸다. 내부 출신으로서 단순 보고를 받고 결정하는 관료 이미지가 아닌 본인이 사업을 이끌고,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IT 시장에서 리더십과 전문성을 통해 성과를 이뤄냈다.

25일 오전 한때 KT의 '설정 오류에 따른 장애'로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됐다. 네트워크 접속 장애는 1시간가량 만에 복구됐지만, 서비스 중단이 점심시간과 겹치면서 전국 곳곳에서 피해사례가 잇따랐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 모습.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 모습. [연합뉴스]

구 대표가 연임하게 되면 2008년 남중수 전 KT 회장에 이어 내부 출신으론 2번째 연임 사례였지만 물거품이 됐다. 남 전 회장도 연임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중도 사임하게 되며 임기를 끝마치지 못했다.

KT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10%)이어서 특정 주주가 경영진 선임을 이끌어내기 어렵다. 구 대표는 지난해 12월 이사회로부터 연임 적합 판정을 받았음에도 국민연금은 구 대표의 연임을 반대했. 구 대표는 직접 복수의 후보와 경쟁하겠다는 뜻을 이사회에 전달했지만 부담이 가중돼 연임을 포기한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KT 이사회는 지난 20일 사외 인사 18명, 사내 인사 16명(구 대표 포함) 등 3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 지원 신청을 받았다. 오는 28일까지 후보군을 한자릿 수로 압축하는 숏리스트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구 대표의 연임 포기로 KT 사내이사 후보군 중에서는 윤경림 그룹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 등 현직 사장급 인사들이 18명의 사외 인사 후보들과 경쟁할 것으로 관측된다. 구 대표는 구 대표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KT 대표이사직을 내려 놓지만 이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는 참석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구 대표의 연임 포기는 이미 확정된 사실로 이사회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 전까지 늦지 않게 차기 대표이사 선출 절차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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