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본부장 입장 듣기 위해 인터뷰 요청하자 회사 측 '거절'

최근 정상천 BMW그룹코리아 애프터세일즈 총괄 본부장이 후배 직원들에게 직급을 이용한 직장 내 갑질과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BMW코리아 측은 사실을 인지하고 조사에 나섰으나 정 본부장과의 인터뷰는 연결시켜줄 수 없다면서 입장 확인을 거절했다.
8일 제보자 B씨에 따르면, 정 본부장은 후배 직원들에게 대리운전 등 개인사 강요부터 논문 대필, 골프 접대 수수 등을 강요했다고 한다. 제보자는 "한 후배 직원에게 자신의 석사 논문을 대필시켰고, 후배 직원이 이후 이를 폭로한 뒤 퇴사했다"면서 "인사부는 사실이 공개됐음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정 본부장은 부서를 옮긴 뒤에도 후배 직원에게 논문 대필을 지시했다고 제보자는 호소했다. 그는 "부서를 옮기고 나서는 박사 학위 논문을 대필 시켰다"면서 "이외에도 대리운전 등 개인 심부름을 후배 직원들에게 시켜서 후배 직원들은 업무 시간이 부족해 져 퇴근 후에도 업무를 봐야 했다"고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사실을 알게 된 모 팀장은 사내 신고 채널로 고발하려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를 눈치 챈 정 본부장은 모 팀장을 다른 계약건으로 문제 삼으며 해고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후문이다.
BMW 다른 내부 직원 C씨는 "이러한 사실을 외부에 알리고자 했던 한 팀장은 해당 임원과 컴플라이언스의 압박으로 쫓겨났다"면서 "논문 대필을 지시받은 직원이 협력 업체 선정을 진행했는데 컴플라이언스가 갑자기 사용인감 날인 절차를 문제 삼아 해당 직원 소속팀장에게 '사문서위조'를 했다며 퇴사를 종용했다"고 꼬집었다.
정상천 본부장은 BMW코리아 상무로 한양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BMW코리아에 사실 확인을 위해 정 본부장과의 인터뷰를 요청했다. BMW코리아 측은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회사에서도 조사 중에 있다. 먼저 명확히 사실이 파악된 부분이 없어서 정 본부장과의 인터뷰는 연결해드리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이 가운데에 실명을 밝히고 보도할 경우 명예훼손 등의 우려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BMW코리아 모 직원은 "당사 비리 신고 시스템이 독일 본사로 신고하더라도 BMW코리아 내 컴플라이언스 팀에 재조사를 요청하는 불투명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개인 신원을 노출한 신고를 모두 꺼려하고 있다"면서 "정상천 본부장이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 맞다"고 재차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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