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워싱턴, 케네디 등 우주여행을 하게 될 전 미국 대통령 4명의 DNA
[월드 프리즘] 워싱턴, 케네디 등 우주여행을 하게 될 전 미국 대통령 4명의 DNA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03.04 07:00
  • 수정 2023.03.05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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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 발사 장면과 청중들 [사진 = NASA]
우주선 발사 장면과 청중들 [사진 = NASA]

죽은 사람의 유골이나 DNA 샘플을 캡슐에 담아 우주로 보내는 추모 행위를 ‘우주장(宇宙葬)’이라 부른다. 바로 이러한 우주 장례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 셀레스티스(Celestis)가 조지 워싱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존 F. 케네디, 로널드 레이건, 이렇게 4명의 전직 미국 대통령들의 DNA를 우주 깊숙이 날려보낼 예정이다.

우주장은 의외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셀레스티스사는 1997년 이래 지금까지 16번이나 우주장을 실시했다. 서비스의 종류도 다양하다. 유골이 탑재된 소형 로켓을 수직 발사해 우주권에 도달시킨 뒤 다시 회수하거나, 아예 인공위성처럼 지구 저궤도를 몇 년간 돌다가 대기권에 재진입하여 불타 사라지게 하기도 한다.

3일(현지시간)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우주장 전문기업 설레스티스는 올해 계획된 엔터프라이즈 비행(Enterprise Flight)에 조지 워싱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존 F. 케네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DNA를 함께 태우기로 했다.

유명 헤어 수집가인 루이 머쉬로는 위에 언급한 4명 대통령들의 진짜 머리카락을 소장하고 있었는데, 설레스티스사는 현재 이를 확보해 ‘수장고’에 보관해놓고 이들의 우주여행에 대비 중이다. 

DNA 우주여행을 하게 될 조지 워싱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로널드 레이건, 존 F 케네디. /출처= History of Yesterday
 

1억5000만~ 3억 마일을 날아가 태양 궤도를 여행하는 임무에는 유명 시리즈 드라마 ‘스타트렉(Star Trek)’ 등장 인물들의 DNA와 유골도 참여한다. 여기에는 스타트렉의 작가 진 로든베리와 배우 니셸 니콜스, 드포레스트 켈리, 제임스 두언이 포함된다.

그렇다면 미국 대통령들의 DNA와 공상과학 드라마 등장인물들의 유골이 우주로 날아가는 까닭은 무엇일까?

설레스티스사에 따르면 모든 것은 DNA로 귀결된다.

“현대의 과학자들은 고대인들의 DNA를 통해 인류 진화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셀레스티스사의 공식 홈페이지는 이렇게 밝히고 있다.

“마찬가지로 장차 먼 우주에 정착할지도 모르는 인류의 후손들에게 이러한 대통령들의 DNA는 자기 조상들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줄 것이다. 이는 미국이 초대 워싱턴 대통령 치하에서 어떻게 시작되었고, 이후 아이젠하워, 케네디, 레이건 등의 대통령 시대를 거치며 번성했는지를 먼 후손들에게 알려줄 일종의 진화론적 ‘지도’에 해당한다.”

셀레스티스사는 DNA를 일반적으로 ‘데이터 저장소(data storage)’로 간주하고, 대통령 및 기타 우주 드라마 등장인물들의 DNA는 ‘우주 타임 캡슐(cosmic time capsule)’로 취급한다. 그들은 인류의 미래 문명이 우주 공간에서 이 DNA들을 발견해 그들의 먼 조상들(현재의 우리)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얻기를 바란다.

“우리의 엔터프라이즈 비행은 어느 면으로 보나 역사적인 임무에 틀림없습니다.”

셀레스티스사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찰스 M. 체이퍼는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미국 TV드라마 '스타트렉'에서 우주선 선장 제임스 커크를 연기했던 배우 윌리엄 샤트너(92)가 2021년 10월 13일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 뉴 셰퍼드에 탑승해 이륙 전 엽서를 보이고 있다. [사진 = 블루오리진 공개]
우주를 배경으로 한 미국 TV드라마 '스타트렉'에서 우주선 선장 제임스 커크를 연기했던 배우 윌리엄 샤트너(92)가 2021년 10월 13일 블루 오리진의 우주선 뉴 셰퍼드에 탑승해 이륙 전 엽서를 보이고 있다. [사진 = 블루오리진 공개]

"셀레스티스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태양계 전체에서 인간 활동의 폭을 넓히는 데 이바지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적 DNA들을 엔터프라이즈 비행에 포함시킴으로써 우리는 미래 후손들의 연구를 위한 길잡이가 되고, 먼 우주를 탐험하려는 인간의 노력에 역사적인 이정표를 추가할 것입니다."

이 회사는 1997년 이후 우주 장례 사업을 펼쳐왔다. 셀레스티스사는 자신들의 사업은 사랑했던 사람을 땅에 묻지 않고 우주로 보내고 싶어하는 유족들을 돕는 ‘추모 우주 비행(memorial spaceflights)’을 돕는 데 있다고 말한다.

역대 대통령들과 공상과학 드라마 주인공들의 DNA를 실은 사상 최초의 엔터프라이즈 플라잇(Enterprise Flight)은 올해 지구를 떠나 깊은 우주로 날아가게 된다.

하지만 대통령들과 스타트렉 출연진들만이 엔터프라이즈 비행의 유일한 승객은 아니다.

엔터프라이즈 비행에는 총 200개의 ‘비행 캡슐(flight capsules)’이 탑재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유골과 DNA 물질, 개인 메시지 및 역사적 비행을 축하하는 국제 고객들의 축하 메시지”가 포함된다.

설레스티스사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비행은 실제로 역사책에 기록될 것이며 역사적 인물의 DNA 덕분에 엔터프라이즈 비행 이야기는 태양 궤도 진입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주로 날아가기로 낙점된 네 명의 대통령들이 살아있었다면 이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우주여행 개념이 없었던 시대의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은 분명히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1969년 인류의 첫 달 착륙을 몇 달 앞두고 사망했다.

그러나 존 F. 케네디와 로널드 레이건과 같은 냉전 시대의 대통령들은 별을 바라보며 꿈에 부풀었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우주 비행을 자신들의 치적이 남긴 황홀한 결과로 받아들였을 수도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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