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HD현대 정기선·한화 김동관, 조선업 이어 엔진시장서도 맞붙는다
'절친' HD현대 정기선·한화 김동관, 조선업 이어 엔진시장서도 맞붙는다
  • 이강산 기자
  • 승인 2023.03.06 17:43
  • 수정 2023.03.0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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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한화그룹, 각각 STX중공업과 HSD엔진 인수할 예정
HD현대 측 "제품 스펙트럼 확대 및 엔진 경쟁력 제고 기대"
한화 측 "본계약 후 3분기 중으로 인수 작업 마무리할 계획"
HD현대 정기선 사장, 한화솔루션 김동관 부회장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진 정기선 HD현대 사장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조선업을 넘어 엔진사업에서도 라이벌전을 펼칠 전망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조선 중간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STX중공업 인수 본입찰에 6일 단독 참가했다. 입찰 대상은 STX중공업 지분 47.81%로 매각주간사는 삼정KPMG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는 지난 2018년 STX중공업 지분 66.81%를 987억원에 인수한 이후 블록딜 및 장내 매각 등을 통해 지분율을 현재 수준으로 낮췄다. 파인트리파트너스는 인수 4년만에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해 지난해 예비입찰을 진행했고 해당 입찰에 한국조선해양과 HSD엔진 등이 참여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인수로 글로벌 엔진시장에서의 몸집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 엔진기계사업부의 글로벌 대형엔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약 35%이며 그 뒤를 HSD엔진과 STX중공업이 잇고 있다.

당초 한화도 STX중공업 인수에 나섰으나 HSD엔진으로 눈을 돌렸다. 한화임팩트는 지난달 HSD엔진 지분 33%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기업결합승인 심사를 거쳐 3분기 중으로 인수 작업 마무리 예정이다.

친환경 선박과 함께 친환경 엔진이 주목받으면서 엔진 시장에서도 정기선 사장과 김동관 부회장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한국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디지털트윈 선박 플랫폼 소개 이미지[사진=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현대중공업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조선사 수주 물량 대부분이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추진선·암모니아·메탄올 추진선 등 친환경으로 전환돼 엔진 역시 친환경 관련 수요가 증가세를 보였다.

HD현대는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한화는 엔진사업 신규 유치를 위해 각각 STX중공업과 HSD엔진을 택했다. HD현대는 이미 보유 중인 중대형 엔진 생산능력에 STX중공업 지분을 더해 중소형 엔진까지 제품 스펙트럼을 확장하게된다.

또한 STX중공업은 선박용 디젤엔진·DF엔진·LNG·액화석유가스(LPG)부문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HD현대가 글로벌 엔진 시장에서의 지배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엔진사업 후발주자로서 조선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STX중공업보다 더 큰 규모의 HSD엔진을 선택했다.

HSD엔진은 대형 선박용 엔진 제작을 중점으로 엔진 부품 판매 및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특히나 HSD엔진은 한화가 최근 인수한 대우조선해양을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는 점은 높은 경제적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된다.

양사의 해당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다면 국내 엔진시장은 HD현대와 한화그룹의 양강 체제로 구축될 가능성이 높다. HD현대가 기존 선박과 엔진 사업 모두 영위하는 유일한 조선사였으나 이번 인수로 한화 역시 두 사업 자체 조달 루트를 확보하게 되기 때문이다.  

HD현대 측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HD현대가 보유한 엔진 기술을 접목시켜 중소형 엔진까지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룹 내 조선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한 경쟁력 제고가 기대되어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측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HSD엔진 인수 작업을 위해 4월경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기업결합승인 심사를 거쳐 3분기 중으로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이강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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