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12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성과급 명목으로 지급했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내부 사기를 끌어 올려 실적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목적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28일 자사주 8101주를 임직원들에게 제공했다. 임원 중장기인센티브로 3667주는 임원들에게, 고성과를 기록한 직원들에게는 4434주가 지급됐다.
아모레퍼시픽의 지주사인 아모레G도 임원과 직원에게 각각 676주와 675주가 배정됐다. 이번 자사주 제공은 지난해 첫 도입된 주식보상제도로, 상여금 성격을 띈다.
아모레퍼시픽은 전무 이상 임원들을 대상으로, 중장기 성과 목표 달성률에 따라 자사주를 성과급 명목으로 지급하는 중장기인센티브 제도를 운영 중에 있다.
이동순 아모레퍼시픽 대표가 168주, 박종순 디지털 전략 유닛장 부사장이 282주, 강병영 이노베이션 센터장이 89주, 박영효 R&I 유닛장이 89주, 심재완 설화수 브랜드 유닛장이 16주, 정혜진 라네즈 브랜드 유닛장이 154주를 받았다.
아모레G에서는 서경배 회장이 유일하다. 그는 총 1771주를 받았는데, 이는 2억9000만 원 수준이다. 임원 대상으로 지급된 자사주 중 절반가량을 서 회장이 받아갔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15.6% 감소한 4조4950억 원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3.7% 감소한 2719억 원으로 드러났다. 매출 절반을 책임지는 중국 시장이 코로나19로 인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임원급 직원을 대상으로 한 중장기인센티브는 2019년부터 2021년 까지 성과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지난해 실적과는 무관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장기인센티브 제도는 임원급 보상 제도라고 보면 된다"라며 "지난해 실적과는 무관하고 중장기 실적를 토대로 평가했다고 보면 되겠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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