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철회했던 물적분할 다시 진행…주주 반대 이겨낼까
DB하이텍, 철회했던 물적분할 다시 진행…주주 반대 이겨낼까
  • 이강산 기자
  • 승인 2023.03.09 13:13
  • 수정 2023.03.09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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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지난해 실패했던 물적분할 재추진
주주 권리 보장 정책으로 주주들 달래기 나서
DB하이텍 측 "DB팹리스 제2의 미디어텍 될 것"
DB하이텍 부천캠퍼스 전경. ⓒDB하이텍
DB하이텍 부천캠퍼스 전경. ⓒDB하이텍

DB하이텍이 물적분할을 재진행한다. 소액주주들의 반대에 좌절됐던 물적분할에 대해 DB하이텍은 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시 추진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DB하이텍 이사회는 지난 7일 브랜드사업본부 물적분할 안건을 주주총회에 부의함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DB하이텍은 해당 분할 후 존속회사로 유지되며 반도체 설계 사업을 담당하는 DB팹리스(가칭)가 신설될 예정이다. 분할기일은 오는 5월 2일이다. 

반도체 업계의 경우 파운드리와 팹리스 간 이해관계 문제가 발생한다. 파운드리 업체는 팹리스로부터 반도체 설계를 위탁받아 생산하는데 DB하이텍은 팹리스 사업도 보유하고 있어 기술 유출 우려를 받아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는 삼성전자와 같은 종합반도체기업들에서 같은 맥락으로 발생하는 문제다.

DB하이텍은 삼성전자의 시스템LSI 사업부 30년 경력 출신 황규철 前 전무를 브랜드사업본부장으로 영입했다. 회사는 같은 해 황 前 전무를 브랜드사업부 최고경영자로 내정한 후 브랜드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 각자대표를 내세웠는데, 이는 분사 사전 작업 마무리 단계로 풀이된다.

이러한 상장사의 기업분할을 인적분할과 물적분할로 나뉜다. 이 중 인적분할은 신설 회사 주주 구성비율이 기존 회사와 같아 주주 권리를 보장하는 분할 방식으로 꼽힌다. 

물적분할은 이와 경우가 다르다. 물적분할은 기존 회사의 주주 지분이 신설회사의 지분율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는 자금 추가 투입 없이 신설회사 지분 100%를 보유하나 주주는 신설회사의 주식을 받지 못 한다. 이에 DB하이텍이 브랜드사업부를 분할 상장하면 떼어낸 가치만큼 주주 가치가 손실되는 것으로 물적분할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DB하이텍이 지난해 9월 추진한 물적분할이 소액주주연대의 반발에 부딪힌 것도 이러한 배경이 있어서다.

해당 상황에서 DB하이텍은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주주친화 정책을 펼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신설법인의 상장 추진이 없을 예정이고 불가피한 상장이 이뤄질 경우에도 주총 통해 주주들의 동의를 반드시 거치도록 정관을 개정한다. 또한 지난해 물적분할 추진 당시에는 없던 일반주주보호 정책이 지난해 말 공표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으로 인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DB하이텍은 지난 달 이사회를 열어 주당 배당금을 지난해 대비 약 3배 증가한 1300원까지 늘리고 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도 추진키로했다.

분사 반대 입장의 주주들은 이달 30일부터 20일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가능하다. 다만 DB하이텍은 청구권 행사기간 만료시점을 기준해 청구금액이 1500억을 초과하는 경우 분할 결정을 취소할 수 있다고도 명시했다. 4만6480원인 매수예정가를 감안, 322만7159주 이상 물량 반대가 이뤄진다면 분할 결정 취소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DB하이텍 측은 "DB하이텍은 신설 법인을 상장하지 않는 등 주주친화 정책을 꾸준히 시행할 계획이다"라며 "DB팹리스를 제2의 미디어텍으로 성장시켜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이강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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