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줌인]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호황 누리는 유럽 방위산업
[우크라 줌인]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호황 누리는 유럽 방위산업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3.03.11 06:55
  • 수정 2023.03.11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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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스위스에 탄약 재수출을 요청한 게파트 자주대공포 [사진 = 연합뉴스]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고 스위스에 탄약 재수출을 요청한 게파트 자주대공포 [사진 =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방위산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10일(현지 시간) CNN방송이 보도했다.

몇 달 동안 주가가 치솟은 유럽 방위산업체들에게는 굳이 또 다른 불쏘시개가 필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에 탄약을 보내기 위해 EU(유럽연합)가 20억 유로(미화 21억 달러)를 집행하기로 합의하면서 유럽 방산업체들은 그야말로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식의 호황을 노리게 되었다.

EU 국방장관들은 금주 스웨덴에서 이틀간의 정상 회담을 마쳤다. 그 결과 우크라이나가 절실히 필요로 하는 155mm 포탄을 공동 구매하고, EU의 기존 무기 비축량에서 더 많은 포탄을 우크라이나로 보내기로 잠정 합의가 이루어졌다.

지난 8일 스톡홀름에서 우크라이나의 올렉시 레즈니코프 국방장관은 러시아군을 저지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100만 발의 탄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최종 결정은 오는 20일 EU 외무장관과 국방장관 들이 브뤼셀에서 만날 때 나올 예정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EU가 제3국에 치명적 무기를 공급한 첫 번째 사례로, EU가 러시아의 공세를 바라보는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EU는 러시아의 침략 행위가 EU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보고 있다.

스웨덴 방위산업체 사브(Saab)의 CEO 미카엘 요한슨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많은 국가들이 경각심을 갖고 무기 재고를 보충하고 늘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은 향후 몇 년 동안 계속될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예측했다.

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의 동맹국들이 군사 지원을 강화하면서 줄어드는 무기 재고를 보충하려 함에 따라 최근 몇 달 동안 방위산업체들의 주식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25개 주요 방산위업체들의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유로스톡스 유럽 토탈 마켓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지수(STOXX Europe Total Market Aerospace and Defense)’는 지난해 9월 말 이후 41% 상승하며 유럽 전역 산업계 주가 수준을 나타내는 ‘유로스톡스 유럽600(Stoxx Europe 600)’을 18% 포인트나 앞질렀다.

또, 글로벌 지표인 ‘MSCI 세계 항공우주 및 방위 지수’는 같은 기간 동안 거의 26%가 상승했다.

지난 1월 3일(현지시간)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서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독일제 레오파드2 주력 전차가 캐나다 공군(RCAF) CC-177 글로브마스터 III 수송기에 실리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지난 1월 3일(현지시간)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서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독일제 레오파드2 주력 전차가 캐나다 공군(RCAF) CC-177 글로브마스터 III 수송기에 실리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행동으로 옮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째로 접어들면서도 기세가 누그러지지 않음에 따라 EU는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두 동맹인 미국 및 영국과 함께 우크라이나와의 연대를 재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연대하겠다는 유럽 국가들의 다짐은 최근 몇 주 동안 추가 군비 지출 약속 이행으로 이어졌다.

지난 2월 초, EU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36억 유로(38억 달러)의 군사 원조에 5억 4500만 유로(5억 7500만 달러)를 추가로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리고 지난 1월 독일, 프랑스, ​​폴란드, 영국은 러시아와 서방의 긴장 고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오랜 요청에 부응해 우크라이나에 현대식 전차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영국의 ‘BAE시스템즈(BAESF)’는 매출 기준으로 유럽 최대의 방위산업 공급업자로서 지난해 370억 파운드(440억 달러)의 기록적인 수주를 기록했지만, 이 중 상당 액수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 계약된 것들이다.

그리고 더 많은 수주가 예상되고 있다. ‘BAE시스템즈’의 CFO(최고재무책임자) 브래드 그레브는 지난주 투자자들에게 “정부가 주문을 확정함에 따라 재고 보충의 영향이 이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이는 방위산업의 장기적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AE시스템즈’ 주가는 1년여 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부터 55%가 상승했다. 수익성 척도에 해당하는 ‘BAE시스템즈’의 주당 순익(EPS)은 2023년에는 5%에서 7% 사이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브(Saab)의 CEO 미카엘 요한슨은 우크라이나와 직접 연계된 주문이 지난해 12월부터 들어오기 시작했다고, CNN에 밝혔다.

그는 서방 정부가 지정학적 긴장이 “엄청나게 고조되는” 가운데 국방, 안보에 더 많은 돈을 투여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확실히 주문이 더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한슨은 전쟁이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면서도 올해 사브의 매출이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독일 최대의 방위산업체 ‘라인메탈(RNMBF)’은 지난 월요일 라이니쉐포스트(Rheinische Post)와의 인터뷰에서 연간 약 400대의 탱크를 생산할 수 있는 2억 유로(2억 1,100만 달러) 규모의 전차 공장을 우크라이나에 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유럽 방위산업체들이 앞으로 몇 년 동안 어느 정도 강력한 수요를 기대하고 있는지를 반영하는 언급이었다.

그런데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이 같은 공공으로부터의 무기 조달 요구가 수그러들 가능성은 낮다.

“우크라이나는 자국 영토를 방어하는 데 필요한 모든 군사 장비와 훈련을 받을 자격이 있다”

EU 외교안보국장 호세프 보렐은 지난달 성명을 통해 이 같이 밝혔었다.

“EU는 필요한 만큼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것이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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