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년 역사' 롯데제과 가고 롯데웰푸드 시대 열린다
'56년 역사' 롯데제과 가고 롯데웰푸드 시대 열린다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3.03.14 15:09
  • 수정 2023.03.14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과'는 역사 속으로…롯데제과, 이제는 '웰푸드' 기업으로
ⓒ롯데제과
ⓒ롯데제과

롯데제과가 사명 변경을 앞두고 있다. 56년이란 긴 역사를 자랑하던 '롯데제과'는 역사 속으로 저물고, '롯데웰푸드'는 새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제과 부문을 넘어 간편식·육가공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롯데제과 입장에서, '제과'라는 타이틀은 기업 정체성에 맞지 않다는 분석이다. 반세기동안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친숙함으로 다가갔던 롯데제과, 새 출발의 배경과 과거 역사를 되짚어보고자 한다.

롯데제과의 사명 변경은 지난해 롯데푸드와의 합병을 시작으로 본격 논의됐다. 회사는 롯데푸드를 품으며 다소 껌·캔디 등 제과 부문에 한정됐던 사업 범위간편식·육가공·콩기름 등으로 넓히려는 목적이었다. 이 과정에서 '롯데F&C(Food&Culture)'와 '롯데웰푸드'를 두고 고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건강'을 강조한 'Well'이 기업 정체성에 적합하다는 판단에 롯데웰푸드가 결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그룹을 모태로 하는 롯데제과 역사의 시작은 19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롯데그룹의 창업주이자 회장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은,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를 계기로 2년 뒤 회사를 설립했다. 신 명예회장은 일본에서 인기를 얻던 껌을 국내로 들여와 경쟁에 뛰어 들었다. 해태제과의 '시가껌' '설렘껌' 등이 국내 시장을 점유하고 있었지만, 롯데제과는 '쥬시후레시' '후레시민트'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입지를 다져갔다.

ⓒ롯데제과
롯데제과가 그간 내놓은 마가렛트, 칸쵸, 월드콘, 빼빼로 등 제과 및 빙과 제품 ⓒ롯데제과

승승장구를 이어가던 롯데제과는 점유율 1위에 올랐다. 1974년과 1978년에는 칠성한미음료와 삼강산업을 각각 인수하며 시장을 확장해갔다. 1979년에는 부산에 양산공장을, 1983년에는 경기도 평택공장을 설립했다. 1984년에는 미국 LA(로스앤젤레스)에 첫 해외지사를 세우기도 했다. 1986년 서울 아시안 게임 및 1988년 서울 올림픽 공식 납품업체로 선정된 이후에는 1989년 본사를 영등포공장으로 이전했다.

여기에, 1989년 롯데제과는 제과업계 최초로 수출 1000만 달러를 돌파하는 쾌거를 달성해 제26회 무역의 날 '1천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2000년 대에 들어서는 국민 껌으로 알려진 기능성 제품 자일리톨껌을 출시했다. 자일리톨껌은 출시 이후 10년 동안 1조108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자일리톨은 롯데제과를 상징하는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국내외 시장 판로를 개척해왔다. 2004년 5월 인도 패리스를 인수해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인도 시장에 발을 내딛었다. 2008년에는 베트남 비비카 코퍼레이션과 벨기에 길리안을 각각 인수했으며, 2009년에는 호빵으로 유명했던 기릭식품을 1주당 50만 원에 인수해 양산빵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롯데제과·롯데푸드 통합 법인 출범식에 이진성 롯데제과 사업대표, 안세진 롯데그룹 호텔군HQ장, 다마츠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이사,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장,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HQ장,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이인복 롯데 컴플라이언스위원장(왼쪽부터) 등이 참석했다. ⓒ롯데제과
롯데제과·롯데푸드 통합 법인 출범식에 이진성 롯데제과 사업대표, 안세진 롯데그룹 호텔군HQ장, 다마츠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이사,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장,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HQ장,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이인복 롯데 컴플라이언스위원장(왼쪽부터) 등이 참석했다. ⓒ롯데제과

롯데제과의 이런 노력이 지속되다 가장 큰 변화를 맞은 건 지난해 7월이다. 간편식과 육가공 등의 분야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롯데푸드를 합병하기로 한 것이다. 합병을 통해 중복 사업이던 빙과 조직을 통합하는 등 국내에서는 빙과 시장 경쟁력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회사는 사업 효율성 재고를 위해 오는 2026년까지 제빵·육가공·건과 공장 1곳 등 총 3개 공장 운영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한다. 기존 사업은 축소하면서 건강 관련 등 신사업 확대에 힘쓰겠다는 복안이다.

실제로 롯데제과는 이미 해외 시장을 상대로 제과업을 넘어 다양한 신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캐나다 식용 곤충 제조기업 아스파이어 푸드 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체 단백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지난 1월 베트남 하노이에 분유사업 지역 거점을 마련하며 분유 시장 공략에도 매진하고 있다.

롯데제과 측은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안이 최종 통과되면) 사명 변경에 따라 로고도 바꿔야 할 테고 일반적인 교체 작업들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로고, 서식, 제품명 등에 있어 변경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doorwater0524@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