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프리즘] 200년을 잇는 천재화가의 DNA
[문화 프리즘] 200년을 잇는 천재화가의 DNA
  • 강혜원 기자
  • 승인 2023.03.20 07:42
  • 수정 2023.03.17 0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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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아시아 최고의 화가 단원 김홍도 & 글로벌 무대로 ‘K아트’ 확장하는 9대손 김영화 화가 스토리
평론가들 “김영화, 단원 DNA 현장 크로키에 탁월…동서양 미술 접목한 현대화풍 주목”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상)와 김영화 골프의사계(하) /출처=국립중앙박물관, 김영화 아뜰리에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상)와 김영화 골프의사계(하) /출처=국립중앙박물관, 김영화 아뜰리에

단원 김홍도는 18세기 아시아를 대표하는 화가였다.

1745년 태어나 60여년간 수많은 걸작을 남긴 김홍도는 등 한국 미술사에서 전무후무한 재능을 지닌 화가로 손꼽힌다. 특히 18~19세기 중국, 일본, 한국 등 아시아권에서 어느 한 분야에 특출한 화가들은 있었지만 산수화, 인물화, 풍속화, 도석화, 화조화 모든 장르에서 능한 화가는 단원 김홍도가 유일했다는 것이 미술사학자들의 평가다.

‘불세출의 천재’ 단원의 재능을 알아본 정조(재위 1776-1800)는 그를 지극히 아껴 궁중 화원들 가운데 최고의 대우를 해준 것은 물론 파격적으로 연풍 현감에 임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조 사후 단원을 시기하던 사람들의 음해로 인해 그는 매우 가난하고도 힘든 말년을 보내야 했다.

단원이 타계한 후 그의 화풍은 외아들 김양기가 전수받았다. 산수, 화조 등 그림을 그린 김양기는 ‘안목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으나, ‘미술계의 영웅’이었던 부친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다. 

김양기 이후 단원 후손들의 상세한 행적은 기록으로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그의 탁월한 예술적 DNA로 인해 후손들은 도자기 제조와 같은 예술적 분야에서 활동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단원의 6대손 김상희-7대손 김일배에 이어 8대손 김윤태는 맥이 끊겼던 고려시대의 다완을 완벽하게 재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 무형문화재 13호 사기장으로 지정된 그의 뒤를 김영화 화가와 김영길 부산과학기술대 생활도예과 교수가 '예술의 맥'을 잇고 있다.             

특히 여류화가인 김영화(9대손)는 단원의 후손들 가운데 그림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홍익대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그는 동-서양을 접목한 화풍으로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단원 김홍도(왼쪽) 초상과, 김홍도의 9대손으로 여류화가인 김영화 화백(왼쪽) /출처= 평양조선미술박물관, 김영화 아뜰리에
단원 김홍도(왼쪽) 초상과, 김홍도의 9대손으로 여류화가인 김영화 화백(왼쪽) /출처= 평양조선미술박물관, 김영화 아뜰리에

평론가들은 김영화의 경우 무엇보다 단원 DNA를 물려받아 현장 크로키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내린다.

단원은 서민들의 삶을 현장에서 포착하고 재치 있게 화폭에 담아내곤 했다. 김영화 역시 현장에서 직접 빠르게 스케치하고 채색하는 현장 예술가로 꼽힌다. 

인물화, 풍속화, 산수화를 가리지 않고 그려냈던 단원처럼 김영화는 구상과 추상, 인물화 등 각 분야에서 탁월한 작품을 내고 있다.  

김영화의 골프 그림들. 현장에서 직접 빠르게 스케치하며 채색하는게 특징이다.
김영화의 골프 그림들. 현장에서 직접 빠르게 스케치하며 채색하는게 특징이다.

김영화는 ‘백제 제25대 무령왕 표준 영정’을 제작했다. 표준 영정이란 한국 역사의 역대 위인들의 용모를 표준으로 지정한 초상화로 인물화 작가로서 공인받은 셈이다.

그가 지난해말 우크라이나 종식을 기원하며 아트불국제미술품거래소에 자선기부한 추상화 ‘Peace-Moment’는 NFT로 5개월여 만에 10배 이상 오른 5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김영화는 특히 적극적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며 ‘K아트’의 세계화를 추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뉴욕에서 60회 개인전을 개최한 이후 동양의 소재로 캔버스에 담아내는 그의 독특한 미술세계를 높이 평가한 큐레이터들로부터 잇따라 해외 전시회 참여 요청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화 화백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기원하며 기부한 ‘Peace-Moment’. NFT로 5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출처=아트불국제미술품거래소
김영화 화백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기원하며 기부한 ‘Peace-Moment’. NFT로 5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출처=아트불국제미술품거래소

미술평론가 김윤섭(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은 김영화의 작품에 대해 ‘검이불루화이불치(儉而不陋華而不侈,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음)라는 평가를 내렸다.

“김영화의 그림을 한마디로 묘사하기가 쉽지 않다. 단순한 화면의 추상화라고 하기엔 너무나 생생한 감정까지 느껴지고, 실감 나는 구상화라고 하기엔 정의할 수 없는 모호한 정경(情景)이다. 마치 자연의 리듬을 활용한 무기교의 기교나 박석(薄石)의 미학이 연상된다…” (김윤섭)

서울 방배동 아뜰리에에서 작품을 그리고 있는 김영화 화가. WIKI DB
서울 방배동 아뜰리에에서 작품을 그리고 있는 김영화 화가. WIKI DB

오늘날 세계미술시장은 NFT시대를 맞는 가운데 인공지능(AI) 화가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영화 작가는 “NFT와 같은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는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미술 시장에 새로운 세계가 열렸고, 한편으로 인공지능 화가들이 등장하면서 숱한 이슈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들이 아무리 멋진 그림을 그려도 작가의 에너지와 생명력을 담지 못한다”며 “좋은 에너지와 생명력을 가진 본질적 작품들만이 가치를 더해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홍도의 유일한 직계 화가인 김영화 화백. 단원의 DNA를 바탕으로 ‘K아트’의 지경을 넓혀가는 그의 행보가 어떻게 펼쳐질지 주목되고 있다. 

2022년 12월 뉴욕에서 열린 김영화(AIGA KIM) 개인전.
2022년 12월 뉴욕에서 열린 김영화(AIGA KIM) 개인전.

 

▣ 지인들과 예술을 함께 나누는 김영화 화가…1만여명에게 즉석 캐리커처 증정하기도

김영화 화가는 지인들, 힘든 이웃들과 함께 그림을 나누며 즐긴다. 지인들과 예술을 함께 나누던 단원의 DNA가 스민 것이라는 평가다.

김영화는 지인들과 식사하며 즉석에서 캐리커처를 그려주곤 한다. 대형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행사에서 탑승했던 전원의 얼굴을 그려준 적도 있다. 그가 그동안 그려준 캐리커처는 공직자, 교수, 금융인, 예술인 등 1만여명에 달한다. 

식사 자리에서 즉석 캐리커처를 선물받은 한누리 씨(피아니스트)는 “함께 식사하는 자리였는데 음식이 준비되는 동안 10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휴대폰으로 캐리커처를 그려주셨는데, 너무 감격했다”며 “예술을 진정으로 즐기며 재능을 함께 나누는 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영화는 지인들에게 즉석에서 캐리커쳐를 그려주곤 한다. 그가 그려준 캐리커처는 1만여명에 달한다. 
김영화는 지인들에게 즉석에서 캐리커쳐를 그려주곤 한다. 그가 그려준 캐리커처는 1만여명에 달한다. 

 

동양화와 서양화의 재료와 스타일을 접목한 김영화의 다양한 작품들.
동양화와 서양화의 재료와 스타일을 접목한 김영화의 다양한 작품들. /출처= 김영화 아뜰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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