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미 이라크 침공 20주년...어산지 “이라크 전쟁은 거짓의 결과이다”
[WIKI 프리즘] 미 이라크 침공 20주년...어산지 “이라크 전쟁은 거짓의 결과이다”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3.22 05:40
  • 수정 2023.03.22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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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쟁범죄 증거 영상 ‘부수적 살인’을 배경으로 만든 미국의 이라크 침공 20주년 기념 어산지 석방 캠페인 포스터. [출처=pressenza]
미국의 전쟁범죄 증거 영상 ‘부수적 살인’을 배경으로 만든 미국의 이라크 침공 20주년 기념 어산지 석방 캠페인 포스터. [출처=pressenza]

 “이라크 전쟁은 거짓의 결과다.” (줄리안 어산지)

반전 운동가들이 미국의 20주년 침공을 기리기 위해 세계에서 곳곳에서 캠페인을 벌였다.

2003년 3월 20일 미군이 이라크를 침공했다. 명분은 이라크가 대량 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당시 대통령인 사담 후세인으로부터 석유자원이 풍부한 이 나라를 해방시킨다는 것이었다. 

미국의 공습 이후 8년이나 이어진 이라크 전쟁으로 이 지역에서 약 65만5,00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당시 미국은 사담 후세인이 알카에다 테러 조직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생화학 및 핵 등 대량 살상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명분으로 이라크를 침공했으나, 결국 대량 살상무기는 나오지 않았다. 

2003년 4월 9일 후세인 정권은 무너졌고, 당시 미 대통령 조지 W. 부시는 미국의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나 미군은 이라크를 떠나지 않았다. 부상하고 있는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들과 싸워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라크 전쟁 중 미군 병사들은 범죄와 인권 유린을 자행했다. 아부 그라이브 포로 수용소에서 이라크 포로들을 시끄러운 음악과 환한 불빛에 계속 노출시켜 잠을 못 자게 했고, 강제로 극도로 고통스러운 자세를 취하게 만든 것 등이 예이다. 

2004년 4월 저널리스트 세이모어 M. 허시가 매체 뉴요커에 미군의 이러한 범죄 사실들을 입증하는 충격적인 사진들을 게재했다. 가장 충격적인 사진들 중 하나가 손에 전깃줄을 들고 상자 안에 서있는 포로의 모습을 찍은 것이었다. 나체의 수감자들이 겹겹이 포개져 인간 피라미드를 만들며, 강제로 성적 행위와 모욕스런 자세를 취하도록 만든 모습의 사진도 있었다.

그로부터 6년 뒤, 약 40만 건의 미 정부 기밀문서들이 위키리크스에 의해 공개됐다. 이 폭로로 미 헬기가 이라크 민간인들을 고의로 사살하는 ‘부수적 살인’이라는 제목의 동영상과 이러한 전쟁범죄들을 부추긴 미군 관료들이 조사받지 않은 것까지 드러났다. 

미국의 침공으로 이라크 정국은 너무나도 불안정해졌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체제 전복을 시도하고 있는 근본주의 단체에 맞서는 이라크군을 지원하기 위해 약 2,500명의 미군이 남아 있다. 그러나 이라크 전쟁은 국가의 도시 인프라를 파괴했고, 이 때문에 많은 이라크인들이 보건, 전기, 수도 등의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라크의 문화유산도 엄청나게 손실됐다. 미국이 바그다드를 점령한 뒤, 약탈자들이 박물관, 도서관, 유적지 등을 파괴하고 값비싼 문화자산들을 훔쳐갔다. 미군은 이러한 이라크의 자산들은 보호하지 않았다.

전쟁범죄 폭로로 미국 정부로부터 재판 및 종신형을 받을 위험에 처해 있는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는 “이라크 전쟁은 거짓의 결과이다”라며, “권력에 대해 보도하고, 감시하고, 기록을 들여다 봐야하는 미디어가 권력에 너무 편하게 붙어 만든 거짓이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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