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시진핑 "중앙아프리카 광산 중국인 피살 사건의 범인을 엄벌하라"...사건 배후에 러 바그너 그룹 의혹
[월드 프리즘] 시진핑 "중앙아프리카 광산 중국인 피살 사건의 범인을 엄벌하라"...사건 배후에 러 바그너 그룹 의혹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3.22 05:43
  • 수정 2023.03.22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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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모스크바 UPI=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모스크바 UPI=연합뉴스)

방러 중인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광산에서 일어난 중국인 9명 살해 사건에 대해 당국의 가해자 처벌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밤바리 시 시장 아벨 마치파타는 '이는 19일 새벽 5시 경 무장한 남성들의 공격으로 일어난 사건'이라고 보고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부상자 치료에 총력을 기울이고, 범인들을 법에 따라 엄벌에 처하며, 중국인들의 안전을 보장하라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당국에 대한 시진핑의 요구를 성명을 통해 말했다. 

마치파타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9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당했으며, 희생자들은 골드코스트 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광산에서 일하던 중국인들이라고 말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당국은 사건의 책임자가 누구인지 등 사건의 추가적인 세부 내용을 발표하지 않았다. 

AFP에 따르면, 중국 대사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외교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시신들이 수도 방기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졌다. 

세계최빈국 중 하나인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2013년 무슬림 무장 단체가 대통령 프랑수아 보지제를 축출한 이후 내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 대통령 포스탱 아르샹제 투아데레 정권을 전복하기 위해 2020년 12월에 결성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반정부 단체인 CPC(The Coalition of Patriots for Change, 변화를 위한 애국자 연합)는 이 사건에 자신들은 전혀 관련되지 않았다고 지난 일요일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또한 이 단체는 사건에 대해 비열하고 야만적인 행위라며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이 배후에 있다고 말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3분의 2가 무장단체들의 손에 넘어가고 수도 방기에 대한 공격이 시작되자 2020년 투아데레 대통령은 러시아 정부에 약해진 자신의 군대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는 2018년 이후 이미 러시아 용병이 200~300명 있었지만, 수백 명의 러시아 용병들이 여기에 더 합세했고, 반군을 대거 물리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여러 무력 충돌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바그너 그룹은 아프리카 대륙에 진출한 가장 세력이 큰 러시아 조직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를 방문하고 있는 시진핑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평화 중재자 역할을 할 것을 중국 정부는 내세우려고 하고 있는 한편,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과 러시아가 아프리카의 풍부한 천연자원에 눈독을 들이고 있고 이 때문에 최빈국들이 쌓여가는 부채에 허덕이고 있다고 유엔이 경고하고 있음에도, 두 국가가 이 대륙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고 분석가들은 말하고 있다. 

미 국방부 산하 전략연구소 아프리카 센터의 폴 난툴랴는 AFP에 “아프리카의 주요 프로젝트 세 개 중 하나는 중국의 국영기업에 의해 건설된 것이고, 다섯 개 중 하나는 중국 은행에 의해 자금 조달을 받은 것이다”고 말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회장으로 있는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키기 전부터 아프리카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키우는 데 앞장서 왔다.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바그너 그룹의 목표는 프랑스와 유엔이 포기한 사하라 사막을 중심으로 한 사헬 지대를 장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리아, 리비아 등의 지역에서 볼 수 있듯이 바그너 그룹과 계열 회사들은 각 지역 반군들과 싸우며, 개발을 지원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 겉으로는 반식민주의를 내세우며 세계 곳곳에서 이런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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