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불만 의식한 北, 무력시위 대대적 내부선전
주민 불만 의식한 北, 무력시위 대대적 내부선전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3.03.25 11:03
  • 수정 2023.03.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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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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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감행한 수중폭발시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의 무력시위를 내부에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북한의 전 주민들이 볼 수 있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실시한 도발에 대해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혁명활동"이라고 치켜세웠다.

신문은 "얼마 전 세계 최강의 절대병기인 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포-17형' 발사 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하시는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의 거룩하신 영상을 뵈오며 크나큰 충격과 흥분을 금치 못한 우리 인민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며칠 전에는 안개 흐르는 전방에서 험한 길을 걸으시며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련을 지도하여주신 총비서 동지께서 또다시 사흘간에 걸쳐 적들에게 실질적인 핵 위기에 대해 경고하고 자위적 핵 역량의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한 훈련들을 지휘하여주신 소식에 접하여 온 나라가 승리의 신심과 원수 격멸의 의지를 백배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21~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핵무인수중공격정’ 수중폭발 시험과 전략순항미사일 핵탄두 모의 공중폭발시험을 각각 진행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북한은 21~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핵무인수중공격정’ 수중폭발 시험과 전략순항미사일 핵탄두 모의 공중폭발시험을 각각 진행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노동신문은 지난 17일 김 위원장이 전날 딸 주애를 대동하고 ICBM 발사 전 과정을 참관한 소식도 1면에 보도한 바 있다. 지난 20일에도 18~19일 있었던 김 위원장과 주애의 핵반격가상종합전술훈력 참관 소식을 1면에 기재하기도 했다.

특히 신문과 조선중앙TV, 조선중앙방송 등은 관련 소식을 접한 북한 가계각층의 반응을 집중적으로 전파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북한 대내 매체들이 무력시위 관련 보도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은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사뭇 변한 분위기다.

북한은 지난해 3월24일 ICBM '화성-17'형 발사 직후 관련 홍보를 했으나, 위와 같은 보도는 이틀이 채 가지 않았다. 이를 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무기 개발 성과를 지나치게 선전할 경우, 민생을 도외시한다는 불만과 함께 당에 대한 반발심만 초래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반면, 올해 대내 여론전을 장기간 서슴지 않는 배경에는 자연재해·대북제재·코로나19라는 삼중고에 지친 주민들의 시선을 외부로 돌려 민심을 다잡으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시선도 나온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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