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프리즘] 바이든 '틱톡 금지'와 흔들리는 MZ세대 유권자들
[월드 프리즘] 바이든 '틱톡 금지'와 흔들리는 MZ세대 유권자들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3.03.28 05:51
  • 수정 2023.03.28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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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최근 미 조바이든 대통령의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을 향한 압박과 알래스카 미개발지의 원유 시추 승인이 그를 지지해 온 젊은 유권자들의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의 젊은 유권자 수는 2016년 대선 이후, 2020년 대선, 2022 중간선거, 3번의 선거를 치르는 동안 급증했다. 그러나 80세의 바이든 대통령은 신세대 리더십을 갈망하는 미국의 자유진보주의 청년들에게 호감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포춘에 따르면 틱톡 금지와 알래스카 시추가 재선 준비의 가동에 들어간 바이든을 짓누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총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바이든의 학자금 대출 탕감 계획이 연방대법원에서 좌절될 위기에까지 처해있다.

바이든의 위기는, 젊은 중도좌파 유권자들이 공화당에 투표하는 것보다 선거에 아예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에 있다고 포춘은 대학생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들을 인용했다.

애리조나 주립대학의 20세 학생 마크 뵐만은 “나는 민주당이지만 바이든에게 투표하지 않겠다. 그가 일을 잘 할 수는 있겠지만, 특히 민주당 유권자층에서 사람들을 결집할 수 있는 역량은 없다. 그가 강한 후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다며, 바이든이 대선 후보로 나설시 투표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내 틱톡 이용자는 약 1억 5천만 명이다. 틱톡의 알고리즘은 이용자들의 관심을 파악하고 맞춤 영상들을 제공하는 데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중독됐다고 말할 정도로 엔터테인먼트와 커뮤니티를 찾는 전 세계 젊은층 사이에서 틱톡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서방의 정부들은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가 운영하는 틱톡이 이용자들의 조회 이력과 그 밖의 데이터를 중국 정부에 넘기고 있으며, 콘텐츠를 통해 프로파간다 및 가짜뉴스 전파를 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미국 및 몇몇 국가들이 정부 소유의 기기 상에서 틱톡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시켰다.

미국의 양당은 중국에 맞서 더 강력한 경제 및 안보적 입지를 세우려고 하고 있으며, 특히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든에게 틱톡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내리도록 압박을 주고 있다. 

이에 최근 미 상무부 장관 지나 러몬도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인으로서 35세 이하 유권자들의 표를 영영 잃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선을 희망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는 민주당 성향의 젊은 유권자들 사이의 틱톡의 지배적 영향력을 의식할 수 밖에 없다고 포춘은 시사했다.

바이든의 균형을 잡으려는 노력을 강조하려고 하는 듯, 뉴욕 주 민주당 하원의원 자말 보먼은 지난 주 틱톡 인기 크리에이터들과 소위 ‘표현의 자유 지지’를 표방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틱톡 로고와 성조기 [사진 = 연합뉴스]
틱톡 로고와 성조기 [사진 = 연합뉴스]

미 의원들은 틱톡의 CEO 츄 쇼우즈를 소환해 장장 6시간 동안 데이터 보안과 유해 콘텐츠에 관한 추궁을 했다. 이 하원 위원회 청문회에서 츄는 바이트댄스가 중국 또는 그밖의 어느 국가에 의해 움직이는 기관이 아니라며, 틱톡은 이용자들의 안전을 우선시하고 있으며, 중국과의 관련성 때문에 금지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바이트댄스는 보안 문제에 관한 우려를 해결하는 데 힘쓰고 있으며,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 오라클의 서버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 최대의 캠퍼스 중 하나이며 경합주인 애리조나에서 바이든의 1만표 차 접전의 승리를 안겨 준 데 공헌한 애리조나 주립대학교에서의 인터뷰에서, 청년들은 틱톡 금지가 불만과 불가피의 중간 쯤에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이들의 관점을 바꾸는 요인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포춘은 전했다.

19세 대학생 루카스 비토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일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바이든을 그저 답답하고 늙은, 소셜미디어에 대해 알지 못하는 리더로 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틱톡이 사라지면, 또 다른 앱이 나타나 젊은이들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비토는 말했다. 틱톡에 비하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지만, 유뷰트와 인스타그램 같은 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들도 비슷한 알고리즘 기반의 영상 제공 시스템을 만들었다.

20세 학생 지니 수는 “이것은 사실 바이든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으로부터의 안전을 생각하는 양당적인 것이다”고 말했다.

수는 틱톡에 접속할 수 없게 되면 실망스럽겠지만, 민주당보다 나은 선택이 없다면 이것 때문에 바이든에게 투표하지 않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그의 친구 매디 브루스 또한 바이든을 아주 좋아하는 건 아니고, 다른 민주당 후보가 나오면 좋겠지만, 그래도 바이든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달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재무부 산하의 외국인투자 위원회(The U.S. Committee on Foreign Investment)는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매각하지 않으면, 틱톡을 금지시키겠다고 위협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미국 기업에 틱톡을 매각하라는 압력은, 1억이 넘는 이용자들의 접속을 막는 것을 피하면서 국가안보 위협을 축소하는 절충안이 될 수 있다고 포춘을 말했다.

미국의 청년층의 투표율은 부모 세대나 노년층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트럼프 정권 이후 눈에 띄게 높아졌다고 한다. 미 터프츠대학교의 조사에 따르면, 2018년과 2020년 중간선거에서 젊은층의 투표율은 지난 30년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들은 압도적으로 민주당에 표를 보낸다.

AP 보트캐스트(AP VoteCast)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은 18세에서 14세 유권자들의 표를 63%, 트럼프는 34% 얻었다. 지난 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하원 후보들이 젊은 유권자들로부터 많은 표를 얻었지만, 그래도 민주당이 14% 포인트를 앞섰다.

미국의 청년 유권자 단체 ‘보터스 오브 투모로우(Voters of Tomorrow. 내일의 유권자들)’의 대변인 잭 로벨은 “민주당은 비밀병기를 찾고 있고, 그것은 바로 젊은 유권자다. 기본적으로 이미 젊은 유권자들을 잡고 있는 민주당에게 우리는 이들의 선거운동에서 찾고 있는 미개척의 가능성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로벨은 틱톡 금지는 많은 젊은 유권자들의 불만을 야기시킬 수 있지만, 바이든이 젊은층을 위해 강력하게 나섰던 점을 강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학자금 대출 탕감과 낙태권 지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그는 막대한 금액의 기후 예산안과 총기 규제안에 서명했다.

21세 학생 마리솔 오르테가는 많은 자신의 친구들이 바이든에게 투표를 하려고 하면서도, 더 젊고 힘이 넘치는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 바이든은 아주 오랜 세월 미국 정치의 한 이름이어왔다. 사람들이 뭔가 새로운 이름을 기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에게는 또한 환경운동가들 및 이들을 지지하는 청년들과 대립하는 문제가 있다. 바로 알래스카 지역의 윌로우 석유 시추 프로젝트 승인이다.

젊은 환경운동가들은 석유 시추를 급격히 시키고 화석연료 의존을 없애기 위한 압력에 특히 적극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결정 전에 이 프로젝트 중단을 촉구하는 #StopWillow 캠페인 틱톡 영상은 수백만 조회수를 올렸다.

미국의 청년 단체 넥스트젠 아메리카(NextGen America) 회장 크리스티나 라미레즈는 “바이든은 청년들에게 많은 것을 전달했고, 따라서 그의 행정부에 대한 우리의 조언은 ‘이것은 이 문제에 대한 옳은 방향이 아니다’인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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