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물적 분할 성공…한국의 'TSMC' 꿈 꾼다
DB하이텍, 물적 분할 성공…한국의 'TSMC' 꿈 꾼다
  • 이강산 기자
  • 승인 2023.03.29 16:48
  • 수정 2023.03.29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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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29일 정기 주총서 물적 분할 안건 통과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의 표심 영향 컸다고 알려져
DB하이텍 측 "분할 목적 사업 전문성 강화에 있어"
ⓒDB하이텍
ⓒDB하이텍

DB하이텍이 지난해 주주들의 반발로 무산됐던 팹리스 물적분할 안건을 이번 주총서 통과시키는데 성공했다. 물적분할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여전한 우려에도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표심이 사측으로 향하면서 추진이 가능하게 됐다.

DB하이텍은 29일 경기도 부천시 소재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반도체 설계 사업 담당 브랜드사업부 분사 안건이 가결됐다고 같은 날 밝혔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소액주주들이 물적분할에 반대표를 던졌음에도 안건이 통과된 데에는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 DB하이텍 측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DB하이텍의 최대 주주는 DB Inc 및 특수관계인으로 17.85%의 지분을 보유한데 이어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7.94%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소액주주가 전체 지분의 약 77%를 차지하고 있어 안건 통과가 어려울 수 있다는 예상도 있었으나 물적분할 안건 관련 투표에서 참석 주주의 87.1%의 찬성표를 얻으며 비교적 수월하게 안건이 통과됐다.

물적분할로 신설되는 법인 명칭은 DB팹리스(가칭)다. 사측은 신설 법인을 첨단 디스플레이 구동칩 설계 전문회사로 육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정 분할 기준일은 오는 5월 2일로 알려졌다.

DB하이텍이 이번 물적분할을 통해 내세울 순수 파운드리는 글로벌 파운드리 선두업체인 대만의 TSMC의 성장 전략이다. TSMC는 창업 이래 '팹리스와 경쟁하지 않는다'는 경영 방침을 바탕으로 글로벌 파운드리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DB하이텍은 신설 법인이 DB하이텍을 모회사로 두면 파운드리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해 시너지 효과를 내며 팹리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이러한 사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물적분할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우려의 목소리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는 소액주주들이 분할 후 신설 자회사인 DB팹리스(가칭)가 상장되면 기업가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액주주들은 분할계획서에 명시된 '5년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신설 자회사를 상장하고자 하는 경우 DB하이텍 주주총회 특별결의로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부분을 문제삼고있다. 소액주주들은 "해당 부분이 사실상 분할 기준일 5년 후 상장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아니냐"며 '5년 이내' 조항을 삭제할 것을 사측에 요구한 바 있다.

이에 DB하이텍은 주총을 하루 앞둔 지난 28일 올해 주당 배당금 상향과 자사주 비중 확대 등 주주친화적 정책을 내놓으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또 사측은 분할 자회사의 상장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DB하이텍 측 관계자는 "과거 핵심사업 물적분할 후 곧바로 상장해 일반주주들의 권익 훼손 논란을 불러 일으킨 사례들과는 다르다"라며 "불가피하게 상장할 경우 모회사인 DB하이텍의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들의 동의를 반드시 거칠 수 있도록 정관을 개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이강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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