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분석] 한샘 "위기가 곧 기회"…'선제적' 대응으로 '도약' 준비한다
[WIKI 분석] 한샘 "위기가 곧 기회"…'선제적' 대응으로 '도약' 준비한다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3.04.10 17:01
  • 수정 2023.04.10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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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어렵다고 투자하지 않아? 후발적 조치"
'DT' 중심 변화로 소비자 만족도·도약에 대응
개편된 '한샘몰'로 아파트 시공 사례 비교 분석
소비자 '홈플래너' 통해 3D 도면도 체험 가능
ⓒ한샘
ⓒ한샘

김진태 대표가 이끄는 한샘이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 마련에 분주하다. 한샘은 상장 이후 지난해 첫 적자를 기록하며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오히려 움츠리지 않고, 과감한 투자를 기반한 선제적 대응으로 본격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목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 2002년 상장에 성공한 뒤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팬데믹으로 시작된 고금리 등 경기 침체로 부동산 거래가 침체된 탓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32% 감소한 2조9억 원을 기록했다.

한샘을 비롯한 가구 업계는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받는다. 주택 거래가 활발해야지 가구 수요도 덩달아 높아진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지난해 전국주택매매거래량은 50만8790건으로 전년 대비 절반가량 줄었다. 한샘도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한샘은 소극적인 자세보다는 '과감한' 대응을 택했다. 우선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를 정리하며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까지는 중국 현지 홈리모델링 사업과 부산 유휴 부동산 사업을 정리했다.

한샘은 7년 동안 부산 공장과 물류센터 확장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재무 상태가 악화되면서, 착공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밀리자 예상 투자금 규모도 불어났다. 예상 투자금액은 245억 원에서 600억 원으로 추산됐다.

대신, 한샘은 신성장 동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쇄신에 나서고 있다. 제조 및 유통 기업 이미지에서 '리빙테크' 기업으로 변모하겠다는 목적이다.

한샘의 3D 설계프로그램 '홈플래너' ⓒ한샘
한샘몰의 3D 설계프로그램 '홈플래너' ⓒ한샘

한샘은 자사몰 '한샘몰'을 개편해 고객 경험을 증진시켜 소비자 모시기에 나섰다. 1만 개 이상 전문 콘텐츠를 내세워 견적부터 사후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진다. 고객들은 한샘이 평형과 스타일별로 분류한 전국 아파트 시공 사례를 통해 비교 분석이 가능하다.

또, 고객들은 '언택트3D 제안서' 기능을 이용해 원하는 평형과 스타일을 입력하면 대략적인 견적서를 받아볼 수 있다. 이 견적서는 한샘 홈리모델링 전문가 '리하우스 디자이너(RD)'에게 전달되는데, 이 과정에서 고객들은 3D 설계 프로그램 '홈플래너'에서 3D 도면도 체험할 수 있다.

한샘 입장에서는 과거 블로그나 직접 방문을 통해 볼 수 있었던 리모델링 상품 채널을 다각화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이 할 수 있는 건 디지털 콘텐츠다"라며 "소비자들의 특성상 일부로 시간을 내기 쉽지 않아 요즘은 플랫폼을 통해 보는 추세"라고 말했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한샘은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을 일방향 전시 중심에서 쌍방향 소통 공간으로 바꿨다. 향후 목동 등 향상된 버전의 채널도 선보일 예정으로 전해진다.

한샘은 고객 멤버십 서비스도 전면 수정했다. 회원 등급과 바우처 지급 등 5단계로 차등 지급했던 방식을 없애고, 한샘몰과 생활용품에서 적립해 줬던 포인트를 모든 채널로 확대해 0.3%씩 일괄 지급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지난달 30일 오전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 오픈하우스에서 김진태 대표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샘
지난달 30일 오전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 오픈하우스에서 김진태 대표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샘

투자 비용 부담이 존재하지만, 소비자 만족도와 고객 데이터 확보 측면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한샘 측은 "사업 구조 변화의 하나다. CRM 부분을 손봐서 고객 데이터 확보 개반으로 개선했다"며 "고객 정보를 지속적으로 가지고 갈 수 있는 마케팅 방법이 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실적 반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업계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한샘디자인파크 송파점' 오픈 행사에서 "새로운 제품 개발과 오프라인 매장 혁신 디지털 전환 등 달라진 한샘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샘 관계자는 "회사가 어렵다고 투자하지 않고, 잘 된다고 투자하는 건 후발적이고 수동적인 조치다. 경기와 관계없이 투자해야 하는 이유는 마켓셰어를 높일 수 있는 점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장 매출이 늘지는 않지만 성수기가 왔을 때 드라마틱한 매출 증대를 꾀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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