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인사이드] 전 세계가 열광하는 챗GPT…'독배'인가 '성배'인가
[WIKI 인사이드] 전 세계가 열광하는 챗GPT…'독배'인가 '성배'인가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3.04.10 08:52
  • 수정 2023.04.10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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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챗GPT ⓒ연합뉴스

대화형 AI 챗봇 챗GPT의 등장에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최근 향상된 GPT 4.0 버전은 스탠포드대학 학부생 수준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전 세계에서는 챗GPT를 산업 곳곳에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반면 각종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성배'로 평가받던 챗GPT가 오히려 '독배'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챗GPT는 출시 5일 만에 100만 명 이상 사용자를 불러 모으는 등 대대적인 열풍을 일으켰다. 인간과 상당 수준의 대화가 가능한 챗GPT는, 단순히 문장을 구사하는 것을 넘어 '이해' 능력까지 겸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광고 카피나 판촉 행사 소개문 등에 특정 콘셉트 단어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문구를 창의적으로 구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산업계에서는 챗GPT를 도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제품을 추천하거나 마케팅 행사를 기획하는 등 활용 범위가 지속 확대되는 추세다. 한 유통 기업에서는 기존 바이어가 진행한 판촉 행사 데이터를 AI가 학습한 뒤, 고객들의 구매 패턴 등을 분석해 판매 수량을 예측 및 제안하는 방식도 시도 중에 있다.

인간이 몇 분에 걸쳐 내놓은 결과물을, 챗GPT는 단 몇 초 만에 내놓는 모습에 '혁명'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학습된 데이터량에 따라 정확도 측면에서는 한계점이 존재하지만, 혁신적인 기술임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곳곳에서 예상치도 못한 부작용이 드러나자 업계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로이터
챗GPT ⓒ로이터

특히, 기업과 정부 등 주요 기관에서 다루는 민감한 정보의 유출 문제다. 최근 챗GPT를 허용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회사에서는 몇 건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그램 오류 목적으로 입력한 정보가 챗GPT 서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단순 입력만으로도 주요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몇몇 기업들은 챗GPT 사용을 전면 금지시키고도 있다.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가 사내망에서의 챗GPT 사용을 봉쇄했다. 포스코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계약을 통해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등 해외 주요 월가 은행들은 AI 챗봇 사용을 제한시켰다.

교육계도 예외는 아니다. 과제를 대신해주거나 논문을 대필하는 등 사고력을 요하는 부분과 형평성 문제가 드러난 것이다. 미 미시간대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앤터니 오만 교수는 "점점 에세이를 인간이 썼는지, AI가 썼는지 판단할 수 없게 됐다"라며 경각심을 드러냈다. 그의 눈길을 끈 에세이가 알고 보니 챗GPT가 작성한 글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시는 지난 1월부터 공립학교에서의 챗GPT 접근을 차단하겠다고 공언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조지워싱턴대가 AI를 사용할 수 없는 구술시험 및 그룹 평가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AI 학회인 국제머신러닝학회(ICML)은 "LLM(거대언어모델)에 의해 전적으로 생성된 텍스트를 금지한다"면서 AI 도구를 활용한 논문 작성을 제한한다는 지침을 내놨다.

ⓒ연합뉴스
챗GPT ⓒ연합뉴스

반대 의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 및 빅데이터응용학과교수는 '오픈 챗GPT 시험'을 허용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챗GPT는 인간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빠르게 효율적으로 집약해 찾아주고 연구개발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능력을 보조하는 훌륭한 '조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우리나라 정부의 발 빠른 규제 마련이 요구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 행정안전부 등 업무보고 때 '챗GPT 사용 권고'를 내렸지만, 보안 문제가 발발하자 개별적으로 사용 제한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AI 기술의 성장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정부의 규제 논의도 한시가 급하다는 의견이다. 이탈리아와 영국 등이 대응에 나선 것에 비하면 다소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간의 성장은 기술이 증명할 만큼, 기술은 인간의 삶에 있어 필수불가결 요소다. 항상 기술은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며 성장해 왔다. 마냥 부정하고 배척할 수는 없다. AI와 인간의 건강한 '공존'을 위해, 이제는 제도적 측면에서의 '질서'가 마련돼야 할 시점이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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