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백악관 X파일(142) 9.11테러의 ‘나비효과’ … 북한과 이란, 이라크 겨냥한 ‘악의 축’ 발언 파장
청와대-백악관 X파일(142) 9.11테러의 ‘나비효과’ … 북한과 이란, 이라크 겨냥한 ‘악의 축’ 발언 파장
  • 유 진 기자
  • 승인 2023.04.25 05:40
  • 수정 2023.04.25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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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사건은 한반도까지 쓰나미를 몰고 왔다. /사진=포브스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에 충격적인 테러사태가 발생했다.

미국인들 뿐만 아니라 전세계 사람들이 엄청난 공포에 휩싸였다. 이 사건은 한반도 문제에도 엄청난 변화를 초래해는 신호탄이 됐다.

미 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2002년 1월 29일 의회에서 가진 연두 국정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은 ‘악의 축(axis of evil)’ 발언을 통해 그의 한반도 정책이 강경책으로 바뀔 것이라는 점을 암시했다.

‘악의 축’ 발언 다음달인 2월 20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의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었다. 

물론 두 정상은 서로의 비전, 정치 및 종교적 신념, 시급한 정책을 토론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다. 또 반세기 동안 유지해 온 한미 동맹관계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큰 의미는 부시 대통령과 수행원들이 휴전선을 육로로 방문, 새로 건설된 도라산역에서 두 정상이 함께 만났고, 그가 남북 분단의 현장과 북녘 땅을 처음 바라보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 하에 진척되고 있는 남북간 통합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한 것이었다.

9-11 테러사건 이후 부시 행정부는 북한을 '악의축' 국가 중 하나로 지목했다. 사진=더애틀랜틱

김대중-부시 정상회담이 끝난 후, 부시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반도의 평화 되에 미국이 든든하게 서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이에 대해 그 누구도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대통령 각하, 이것은 미국의 중대한 공약(A vital commitment)이라는 것을 그 누구도 의심해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서로 협력을 계속해야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한국 사람들은 내가 북한 정권의 속성에 대해 매우 강하게 표현했던 것(악의 축 발언)을 들었을 것”이라며 이는 그가 자유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사람들의 삶에서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요. 그런데 굶주림에 시달리는 주민을 방치하는 북한 정권을 나는 쉽게 용납할 수 없습니다. 밀폐된 북한 정권과 북한 주민들이 진심으로 걱정됩니다. 이것이 제가 그런 표현을 쓴 이유입니다. 사람들이 자유를 누릴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바로 여기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지요. 저는 개인의 인권을 옹호하는 문제에 열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대통령으로서 계속적으로 이 문제를 역설할 것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김정일 정권이 북한 주민에게 자유를 주고 한국과 미국이 대화를 하자는 제안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때까지, 그리고 김정일 자신이 선한 사람이며 북한 주민들을 잘 보살핀다는 것을 전 세계에 증명해 보일 때까지 자신의 시각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북한을 침략하고 싶지 않습니다. 한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없고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순수한 방어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DMZ에 위협이 도사리고 있는 한 우리는 방어를 해야 합니다.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우리 미국의 국가 이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회견 중 ‘워싱턴포스트’의 마이크 앨런 기자가 부시 대통령에게 질문했다.

“베이징에서 반정부 인사나 기독교 활동가들을 만날 계획이 있습니까?”

부시 대통령이 대답했다.

“지난번 중국을 방문했을 때 장쩌민 주석과 개인적인 기독교 믿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믿음이 제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했습니다. 한 위대한 나라의 주석으로서 그 분도 개인의 삶에 있어 종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X파일 취재팀= 최석진, 유 진 기자]

한-미 정치 40년 비사를 엮는 청와대-백악관 X파일. [위키리크스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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